설기현-이영표 68분 맞대결, 레딩 3-1 역전승
OSEN 기자
발행 2006.11.13 00: 27

'초롱이' 이영표(29, 토튼햄 핫스퍼)와 '스나이퍼' 설기현(27, 레딩)이 나란히 선발출전, 마데스키 스타디움에서 68분동안 맞대결을 펼친 가운데 레딩이 토튼햄 핫스퍼에 역전승을 거뒀다. 레딩은 12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인 마데스키 스타디움에서 가진 2006~200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홈경기에서 로비 킨에게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내줬지만 니키 쇼레이와 스티브 시드웰, 케빈 도일의 연속골에 힘입어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레딩은 지난달 15일 첼시에게 0-1로 진 것을 시작으로 아스날(0-4 패), 포츠머스(1-3 패), 리버풀(0-2 패) 등 프리미어리그 4연패 사슬을 끊고 지난달 1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이후 한달 열흘만에 승점을 챙겼다. 이날 승리로 레딩은 5승 1무 6패, 승점 16을 기록하며 13위에서 11위로 올라섰다. 반면 토튼햄 핫스퍼는 선제골을 뽑고도 레딩의 역습에 휘말리며 올시즌 원정 6경기 연속 무승(2무 4패)의 부진을 이어가며 상위권 도약의 기회를 잃은 채 12위로 한계단 하락했다. 전반 23분 오른쪽에서 찔러준 패스를 받은 호삼 갈리가 페널티 지역으로 침투하자 이브라히마 송코가 태클한 것이 그대로 파울로 연결되며 페널티킥을 허용했고 이를 로비 킨이 성공시키면서 레딩이 먼저 선제골을 뺏겼다. 일방적으로 밀리기만 하던 레딩은 전반 38분 글렌 리틀이 오른쪽 미드필드 지역에서 내준 패스를 받은 쇼레이가 아크 서클 근방에서 왼발 중거리 슈팅을 날린 것이 눈 깜짝할 사이에 토튼햄 핫스퍼의 골망을 흔들었고 전반 인저리 타임에는 리틀의 코너킥에 이은 시드웰이 다시 골문을 열어젖히며 전반을 2-1로 마쳤다. 경기 분위기를 유리하게 끌고간 레딩에 비해 토튼햄 핫스퍼는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등이 동점골을 뽑기 위해 애썼지만 골이 터지지 않았고 공격 강화를 위해 후반 23분 이영표 대신 저메인 데포를 투입시켰지만 후반 34분 도일의 결정적인 쐐기골로 패배의 쓴잔을 마시고 말았다. 토튼햄 핫스퍼는 후반 41분 베르바토프의 결정적인 슈팅이 나왔지만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까지 겹치며 그대로 무너졌다. 한편 이날 최전방 스트라이커 도일의 뒤를 지원하는 처진 스트라이커로 선발 기용된 설기현과 파스칼 심봉다의 무릎 부상 때문에 80여 일 만에 오른쪽 풀백으로 정규리그 경기에 선발 출장한 이영표는 자주 맞붙는 모습을 보이며 올 시즌 첫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대결을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비록 레딩의 승리로 끝났지만 이영표는 전반 6분 기록한 크로스가 레딩 수문장 마쿠스 하네만에게 잡히는 등 활발한 오버래핑을 선보인 반면 설기현은 그다지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후반 7분 디디에 조코라에게 백태클을 해 경고를 한차례 받기도 했다. tankpar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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