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은 왜 도쿄돔에서 150km를 못 찍었을까. 코나미컵 대회 기간 중 삼성-니혼햄전 중계 재방송을 일본 TV를 통해 본 적이 있었다. 이때 중계 해설자는 삼성 권혁의 투구 구속을 보더니 '이상한' 말을 했다. "여기(도쿄돔)에서는 한국보다 스피드가 3km 정도 떨어지게 나온다"는 것이었다. 한때 잠실구장에서 156km를 찍어 서승화(LG)와 함께 좌완 최고구속을 기록한 권혁이었다. 그런 권혁이 도쿄돔에서 기록한 최고구속은 147km였다. 그러나 이 해설자의 말을 적용한다면 이는 한국이라면 150km에 해당하는 셈이다. 권혁뿐 아니라 150km 이상의 직구를 뿌린다는 삼성 마무리 오승환조차도 대만 라뉴전 최고 구속은 147km였다. 바비 밸런타인 롯데 마린스 감독이 직접 보러 온 라뉴의 좌완 에이스 우쓰유 역시 직구 구속은 142km가 최고였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한국 구장과 도쿄돔 구속에 차이가 나는 것일까. 이에 대해 선수 시찰차 일본 도쿄돔에서 만난 에이전트 조동윤 씨는 "정확히 이유는 모르겠지만 도쿄돔에서 구속이 3~5km 떨어지게 찍힌다. 오사카의 일본 구단 관계자로부터 직접 들은 이야기"라고 들려줬다. 물론 전광판에 찍히는 스피드가 곧 투수의 구위를 나타내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 말대로라면 삼성 투수들이 도쿄돔에 와서 급격한 체력 저하를 노출한 것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