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대표팀의 지휘봉을 임시로 잡은 홍명보(37) 대표팀 코치가 '일본의 홍명보'라고 불리웠던 이하라 마사미(39)와 첫 지도자 대결을 펼친다. 한국과 일본의 21세 이하 올림픽 대표팀은 14일 창원종합운동장에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예선에 대비한 친선 평가전을 치른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치를 예정인 이번 평가전의 의미를는 무엇보다도 한일 양국의 미래 스타들의 자존심 대결이라는 점에 둘 수 있겠지만 전력이나 조직력 자체는 일본이 다소 앞선 것이 사실이다. 일본은 그동안 소리마치 야스하루 감독 체제를 일찌감치 출범시켜 다음달 출전 예정인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을 대비하기 위해 차근차근 조직력을 극대화하면서 평가전을 통해 전력을 키워왔다. 이에 비해 한국은 아시안게임 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이 확연히 나뉘어져 있고 핌 베어벡 감독이 대표팀, 아시안게임 대표팀, 올림픽 대표팀 등을 모두 총괄하기로 한 탓에 올림픽 대표팀은 이제야 구성을 마친 상태다. 이런 와중에 베어벡 감독의 아시안컵 출전으로 올림픽 팀의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코치가 어떻게 '부담되는' 한일전을 치러낼지 관심거리다. 비록 조직력이 일본에 떨어지지만 한일전이라는 특성은 이같은 점이 변명에 불과하다는 것을 잘 아는 홍 코치이기에 최소한 지는 내용을 보여줘서는 안된다는 부담까지 있다. 게다가 일본의 코칭스태프 대부분이 자신이 잘 아는 지도자라는 것도 자존심 대결을 부추긴다. 일단 소리마치 감독은 홍 코치가 벨마레 히라쓰카에서 뛰던 시절 같은 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고 이하라 코치는 현역 시절 수비수 라이벌로 한일 양국팬들에게 유명하다. 홍명보 코치와 이하라 코치는 현역 은퇴 후 자선축구를 함께 갖는 등 우정을 과시하고 있지만 승패를 가려야 하는 그라운드에서는 서로 '적'일 수 밖에 없다. 홍명보 코치는 이미 2006 독일 월드컵에 코치 자격으로 참가했지만 지도자로서 본격적인 첫 발은 14일 한일전일 수 밖에 없다. 선수시절 일본에 강했고 일본 프로축구 J리그에서 활약했던 홍 코치가 그 누구보다도 잘 꿰뚫고 있는 일본을 상대로 어떤 경기를 펼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