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 이규섭(이상 서울 삼성) 김주성(원주 동부)이 빠져 높이의 우위가 약해진 삼성과 동부가 오히려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 이후 탄탄한 전력으로 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다. 삼성은 안양 KT&G와 서울 SK를 연파하고 2연승, 1라운드를 5승 4패, 공동 3위로 마쳤고 동부는 3연승의 상승가도를 달리며 창원 LG와 함께 6승 3패로 공동 선두에 올랐다. 삼성과 동부가 상승세를 타게 된 데는 그동안 최대 강점으로 여겨왔던 '높이의 농구'가 약해진 대신 속공으로 이를 메운 것이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의 경우 최근 2경기에서 강혁이 무려 53점을 몰아치며 경기당 평균 26.5점을 쏟아붓는 등 빠른 공격이 빛을 발했다. 강혁은 리딩 포인트가드라기보다는 슈팅가드에 더 가깝지만 특유의 스피드를 바탕으로 네이트 존슨과 찰떡 궁합을 과시하며 속공 플레이가 늘어났다. 동부는 특유의 강한 수비에 이은 속공으로 인천 전자랜드, 울산 모비스, 서울 SK를 모두 넘어섰다. 최근 3경기 기록만 보더라도 동부는 무려 블록슛 20개와 스틸 31개를 기록, 상대의 공격을 끊은 뒤 넘어가는 공격이 눈에 띈다. 블록과 스틸 모두 속공의 시발점이 된다는 점에서 '수비가 최선의 공격'이라는 진리를 새삼 깨닫게 한다. 반면 가드 김승현과 양동근을 내보낸 대구 오리온스와 울산 모비스는 최근 2경기에서 속공이 단 6개에 머물러 대조를 이룬다. 모비스를 꺾은 오리온스는 그나마 피트 마이클의 '원맨쇼 플레이' 덕분에 2점슛 성공률이 최근 2경기에서 58.1%에 이르지만 양동근의 부재로 공격력이 눈에 띄게 저하된 크리스 윌리엄스를 앞세운 모비스는 2점슛 성공률이 46.6%로 뚝 떨어지며 리딩 가드의 공백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tankpark@osen.co.kr 지난 시즌 삼성-동부전서 서장훈 김주성 이규섭이 높이 싸움을 벌이는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