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부쩍 좋아진 수비로 '괄목상대' 성적
OSEN 기자
발행 2006.11.13 16: 12

2승 7패와 3승 6패. 인천 전자랜드가 지난 시즌과 올 시즌에 받아든 1라운드 성적표다. 비록 차이는 1승에 불과하지만 기록을 살펴본다면 그야말로 눈에 띄게 좋아진 최근 전자랜드의 전력을 살펴볼 수 있다. 전자랜드는 올 시즌을 대비하기 위해 최희암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고 황성인 조우현 김성철을 대거 영입하는 등 완전히 새로운 팀을 꾸려 2년 연속 최하위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을 시작했다. 일단 전자랜드의 이런 노력은 1라운드 성적이 말해주고 있다. 공격에서는 지난 시즌과 그다지 나아질 것이 없지만 수비에서 괄목상대할 만한 강화가 이뤄졌다. 지난 시즌 전자랜드의 1라운드 실점은 무려 경기당 94.8점. 득점이 85.2점이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9.6점의 차이가 생긴다. 그러나 전자랜드는 올 시즌 1라운드 실점이 평균 84.1점에 지나지 않는다. 평균 득점이 82.1점으로 3.1점 정도 낮아졌지만 실점이 10점 이상 낮아진 것이 지난 시즌보다 나아진 성적을 올린 요인이 됐다. 특히 실점이 이처럼 낮아진 데는 스틸이 무려 86개로 평균 10개 가깝게 나온 것이 큰 역할을 했다. 전자랜드는 지난 시즌 1라운드동안 고작 59개의 스틸만을 기록, 올 시즌과 비교해 평균 3개의 차이가 났다. 또 블록슛도 지난 시즌보다 9개 많아진 31개를 기록했고 굿 디펜스 역시 늘어나 수비 전반에서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수비가 강화되다보니 지난 시즌보다 고작 1승을 더 거뒀을 뿐이지만 단 1경기를 빼놓고 모두 접전을 펼쳤다. 지난 시즌 1라운드 7패 중 3경기가 20점차 이상 패배였을 정도로 무너졌지만 올 시즌은 울산 모비스에게 당한 24점차 패배를 제외하고 나머지 5패는 모두 한 자릿수 점수차였고 이중 3번이 2점차 이하의 접전이었다. 수비가 부쩍 강해진 전자랜드는 2라운드 첫 경기에서 부산 KTF에 68점만 내준 채 5점차 승리를 거두고 4승 6패를 기록했다. 물론 연장전을 벌이긴 했지만 1라운드에서 98-99로 패하며 득점도 실점도 많았던 것을 감안한다면 더욱 수비가 강해진 셈이다. 게다가 전자랜드는 최근 4경기에서 모두 70점대 이하 실점을 기록,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전자랜드가 강해진 수비로 2006~2007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의 판도를 얼마나 바꿔놓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tankpark@osen.co.kr 지난 3일 KT&G전에서 전자랜드가 골팀에서 밀집 수비를 펴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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