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수원 선수 아시안컵 차출' 찬반 양론
OSEN 기자
발행 2006.11.13 17: 46

골키퍼 김용대를 비롯해 장학영, 김두현(이상 성남 일화)과 조원희(수원 삼성) 등 4명의 선수가 이란과의 2007 아시안컵 원정에 전격 차출된 것에 대해 찬반 양론이 일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15일 열리는 이란과의 2007 아시안컵 최종 예선 원정경기의 21명 선수 명단을 발표하고 FA컵 4강전에서 부상을 당한 김남일(수원)을 제외한 김용대, 장학영, 김두현, 조원희 등 4명의 선수를 포함시켰다.
이들 4명은 모두 오는 19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삼성 하우젠 K리그 2006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팀의 주전으로 뛰어야만 하는 주축 선수들이다.
핌 베어벡 감독의 이같은 선택은 당초 자신이 지켜왔던 원칙에 어긋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베어벡 감독이 평소 "K리그 각 팀이 최고의 전력을 갖도록 하겠다"며 "K리그를 최대한 배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동안 베어벡 감독은 "이란 원정경기를 끝낸 뒤에도 충분히 K리그 경기를 치를 수 있다"는 논리로 예외가 없음을 분명히 했고 올시즌 농사를 마감하는 챔피언결정전에 모든 것을 걸어야만 하는 성남과 수원 구단이 지켜볼 수가 없었고 김학범 성남 감독과 차범근 수원 감독이 "K리그가 들러리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던지기도 했다.
여기에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이들 4명에 대해 이란전에 출전시키지 않는 조건으로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으로 물밑 합의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표팀과 K리그 사이 신뢰에 금이 가게 됐다.
이에 대해 K리그 구단들과 팬들은 "이미 아시안컵 본선티켓을 따냈기 때문에 이란전은 승패와 관계없는 경기"라며 "대표팀과 리그는 서로 상호보완하고 평등한 관계여야하는데 현재 대표팀과 K리그는 평등이 아니라 상하관계"라고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수원과 성남 등 해당 구단은 "아직까지 협회로부터 공식적인 소식을 듣지 못했기 때문에 입장을 밝힐 상황이 아니다"라고 밝혔고 김학범 성남 감독 역시 "할 말이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반대 의견에 비해 그 목소리는 작지만 찬성하는 입장도 있다. 일단 아시안컵 경기가 A매치라는 것을 감안해야한다는 것.
이원재 대표팀 미디어 담당관은 "이란전이 승패와 관계없는 경기라고 하는데 이것도 엄연한 A매치이기 때문에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 랭킹에 영향을 미친다"며 "이란과의 홈경기에서 비기고도 비판의 목소리가 거셌는데 승패와 관계없다고 한다면 너무한 것 아닌가"라고 밝혔다.
이어 이원재 담당관은 "설기현(27, 레딩)이나 이영표(29, 토튼햄 핫스퍼) 등 해외파들도 주중에 A매치를 치른 뒤에도 주말에 소속팀으로 돌아가 리그 경기를 소화한다"며 "수원과 성남 선수들 역시 이란과의 경기를 치른 뒤 챔피언결정전에서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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