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볼 만하다'. 김재박(52.LG) 감독의 어깨가 무겁게 됐다. 최근 한국 야구가 제2회 코나미컵, 대륙간컵 등에서 대만에 잇달아 발목이 잡히면서 11월말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2006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야구 대표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0일 대륙간컵이 열리는 대만으로 날아가 2박3일간 일본과 대만의 아시안게임 출전 선수들을 직접 보고 12일 귀국한 김재박 대표팀 감독은 ‘해볼 만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정진호 대표팀 수비코치와 함께 10일 대만-일본전과 11일 한국-일본전을 지켜본 김 감독은 일본과 대만 대표팀에 대해 "대만, 일본 모두 짜임새가 있었다. 일부 선수들이 아시안게임 대표여서 정확하게 말하긴 어렵지만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며 구겨진 한국 야구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 ‘복수혈전’에 앞장설 태세였다. 김 감독이 귀국한 뒤인 12일 한국팀이 연장혈투 끝에 대만에 7-9로 역전패한 데 대해서는 "한국팀의 전력이 그렇게 좋은 것이 아닌데도 접전을 했다"면서 아시안게임 멤버 15명이 포함된 대만의 전력이 그리 뛰어나지 않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김 감독은 긴장을 풀지 않고 라이벌인 대만과 일본전에 대비, 반드시 금메달을 따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13일 서울 지역에 있는 대표선수들과 LG 구단버스를 타고 합숙훈련지인 부산으로 떠난 김 감독은 "아직 선수 기용에 대해 결정한 것이 없다"고 말했지만 최대 승부처인 대만전에는 에이스 손민한(31.롯데)을 기용할 방침을 내비쳤다. 한국 대표팀의 에이스인 손민한도 대만전에 선발 등판하게 되면 최근 연패로 구겨진 한국 야구의 자존심 회복과 후배들의 병역혜택 획득을 위해 ‘복수’를 펼치겠다는 다짐을 피력하고 있다. 대표팀은 13일 부산에 집결, 14일부터 23일 출국할 때까지 합숙훈련을 갖게 된다. 합숙기간 중 진주와 부산에서 마무리 훈련에 한창인 LG, 롯데와 4차례 연습경기를 가지며 전력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4차례 연습경기는 케이블 방송인 MBC-ESPN에서 생중계할 예정이다. 야구팬들은 연습경기를 무료로 입장해 관람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