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올 한 해 루키 돌풍을 주도한 저스틴 벌랜더(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핸리 라미레스(플로리다 말린스)가 각각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 신인왕의 영예를 안았다. 벌랜더와 라미레스는 4일(한국시간)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기자들의 투표 결과 2006 신인왕으로 선정돼 올 시즌 '최고 루키'로 공인받았다. 올 시즌 30경기에 선발등판, 17승9패 방어율 3.63으로 디트로이트가 22년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는 데 큰 공을 세운 벌랜더는 1위표 28개 중 26개를 휩쓸며 모두 133점을 얻어 이견이 없는 AL 신인왕으로 선정됐다. 벌랜더로의 '표쏠림' 현상이 일어난 탓에 역시 강력한 후보로 꼽혔던 2위인 조내선 파펠본(보스턴)이 63점, 프란시스코 리리아노(미네소타)는 30점을 얻는 데 그쳤다. 벌랜더는 이날 수상으로 1978년 루 휘태커 이후 디트로이트 출신 첫 신인왕 수상자로 기록됐다. 디트로이트 투수로는 1976년 마크 피드리치 이후 처음이다. 아메리칸리그 전체로는 1981년 데이브 리게티(당시 뉴욕Y) 이후 첫 투수 출신 신인왕으로 등극했다. 내서널리그에선 라미레스가 근소한 차이로 라이언 짐머맨(워싱턴)을 제쳤다. 라미레스는 1위표 14개 2위표 11개 3위표 2개로 총 105점을 획득, 101점(1위 10개 2위 16개 3위 3개)을 얻은 짐머맨을 가까스로 앞섰다. 3위는 라미레스의 팀동료인 댄 어글라(55점). 유격수인 라미레스는 올해 158경기에 출장, 타율 2할9푼2리 17홈런 59타점 119득점 도루 51개로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특히 내셔널리그 신인으론 사상 처음으로 110득점과 50개 이상의 도루를 마크해 진기록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범위를 1900년 이후 메이저리그 전체로 확장할 경우 2001년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이후 2번째로 115득점 이상과 50도루 이상을 기록한 신인이 됐다. 이치로는 메이저리그 진출 첫해 127득점과 56개의 도루를 기록해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수상했다. 라미레스의 신들린 활약에 힘입은 소속팀 플로리다는 올 시즌 예상을 뒤엎고 78승84패의 준수한 성적을 올려 메이저리그 관계자들과 팬들을 놀라게 했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