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2일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해바라기’(강석범 감독)의 시사회에서는 ‘엄마’ ‘동생’ ‘아들’ ‘딸’과 같은 호칭이 등장했다. 주인공 태식 역을 맡은 김래원과 해바라기식당을 운영하는 김해숙이 이런 호칭을 썼다. ‘해바라기’(강석범 감독)는 갱생의 삶을 살려고 하는 태식의 이야기다. 그런 태식의 곁에는 식당을 운영하는 덕자 씨가 있고, 딸 희주(허이재 분)가 있다. 태식은 덕자 씨의 친아들은 아니지만 덕자 씨를 ‘어머니’라 부르고, 덕자 씨는 태식을 너무도 자연스럽게 ‘아들’이라 부른다. 영화 속 호칭이 간담회에서 등장한 것을 보면 김래원과 김해숙의 몰입정도를 가늠할 수 있었다. 그리고 촬영장에서의 분위기가 실제 가족 같았다는 것도 짐작할 수 있다. 김래원은 ‘해바라기’에 출연한 이유를 “가족과 떨어져 산지 13년이 됐다. 10년이 넘게 중요한 결정사항에 대해 부모님과 상의한 적이 없다. 그게 내 기준에서는 옳은지 알았고,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그것이 내 스스로만 완벽하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해바라기’의 시나리오를 접했다”고 밝혔다.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 그게 김래원을 ‘해바라기’로 끌여들였다. 시사회가 끝난 후 김해숙은 좀처럼 영화의 여운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눈물을 글썽거리며 김래원과 허이재를 ‘훌륭한 아들과 딸’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해숙은 “영화를 본 후 이렇게까지 가슴이 벅찰 줄 몰랐다. 계속 눈물이 나려고 한다. 가족같았던 분위기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겠다”며 영화에 대한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해바라기’는 태식의 이야기지만 그를 이끌어 가는 것은 애틋한 모정이다. 김래원과 김해숙은 영화 속처럼 아들과 엄마의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pharos@osen.co.kr 영화 ‘해바라기’의 한 장면/아이비젼엔터테인먼트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