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김래원, 전작 복실이와 닮은 꼴
OSEN 기자
발행 2006.11.14 09: 19

김래원이 영화 ‘해바라기’(강석범 감독)에서 이미지 변신을 꾀한다. 갱생의 삶을 살고자 하는 주인공 태식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김래원의 전작인 MBC 드라마 ‘넌 어느 별에서 왔니’의 복실이(정려원 분)과 흡사한 점이 많다. 복실이 바이러스가 김래원에게 전이된 것일까? 먼저 김래원의 변신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짧은 헤어스타일이다. 그동안 드라마와 영화에서 짧은 헤어스타일을 하지 않았던 김래원이라 이번 헤어스타일은 다소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영화 속 캐릭터가 출소 후 새 삶을 살려는 태식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그리 어색하지 않다. 전작에서 복실이가 강원도 산골아가씨를 표현하기 위해 양갈래 머리를 했던 것과 비슷하다. 극 중 PMP를 보고 있는 희주를 발견한 태식은 PMP가 카메라, 음악, 동영상 등 갖가지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소리에 오히려 “아예 TV까지 나온다고 그러냐?”고 핀잔을 준다. 10년 동안 교도소에서 복역했던 태식에게 출소 후 세상은 참으로 낯선 곳이다. 생애 처음으로 상경한 복실이가 그랬던 것처럼.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이라는 시간동안 태식은 10년 전 그대로 정체돼 있다. 강원도 산골에서 자란 복실이는 사투리를 쓰지는 않았지만 약간은 어눌한 말투에는 순박함이 묻어났다. ‘해바라기’에서 말을 아끼는 태식이지만 가끔 딴청을 피우며 내뱉는 말은 복실이의 그것과 유사하다. 과거의 모습을 버리고 새로운 삶을 살고 싶다는 의지가 담겨있기도 하다. 김래원은 11월 12일 언론시사 후 가진 간담회에서 “태식의 지나온 날들을 많이 생각했다. 참 순수하고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10년 전 사건은 실수였고, 겁도 많이 나고 어쩡쩡할 것 같았다. 태식을 그런 상황에 두고 캐릭터에 몰입이 잘 된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태식을 연기하기 위한 특별한 모델이 있지는 않았다고 털어놨다. pharo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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