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수원야구장 회의실에서 열린 현대 유니콘스 제2대 선장인 김시진(48) 신임 감독 취임식에 자리를 함께 했던 김용휘 현대 사장은 2가지 점에 흐뭇해 했다. 김 사장은 먼저 김 감독이 의외로 '마당발'이라는 점에 놀라워 했다. 이날 사회자가 '김시진 감독님의 인천 집에는 지난 일주일간 지인들로부터 축하 화환이 쇄도했다. 난 화분이 40개가 넘는다. 취임식이 열리는 지금 야구장으로도 계속 꽃이 오고 있다'고 소개한 것에 의외라는 반응을 보인 것이다. 김 사장은 코치 시절 자신을 크게 드러내지 않는 조용한 행보를 보였던 김 감독 주위에 지인들이 그렇게 많을 줄 몰랐던 것이다. 김 감독이 현역 시절 한 시대를 풍미한 대스타 출신으로 곳곳에 팬들이 많다는 것을 잠시 잊고 있었던 것이다. 김 감독이 팬을 소중히 여기는 인간성이 좋은 사람이란 인식을 새롭게 한 것이다. 김 사장은 김 감독의 인터뷰를 지켜보면서 2번째로 놀랐다. 김 감독은 이날 기자들의 질문에 조리있게 답변을 잘해 또 다른 면을 보여줬다. 코치 시절에도 기자들의 질문에 성심성의껏 기술적인 부분들을 설명해주던 지도자였지만 감독으로 승격해 맞는 공식 인터뷰에서도 베테랑 감독들 못지 않은 자기만의 색깔을 확실하게 설파했다. 마치 그동안 감독에 오르기 위해 준비를 많이 한 지도자처럼 기자회견을 능수능란하게 진행했다. 다소 부담스런 질문이 나와도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밝히며 '소신있는 감독'의 모습을 보여주고 실천에 옮기겠다고 다짐했다. 김 사장은 김 감독의 인터뷰가 끝난 후 "우리가 감독은 잘 선임한 것 같다. 의외로 입심이 세네"라며 만족해했다. 13일 김시진 감독은 취임식에서 구단 프런트는 물론 언론 관계자 등에게 이전의 코치 때와는 확실하게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