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브이의 전설을 들어봤는가? ‘우리나라에 전쟁이 터지거나 외계인이 침략하는 등 커다란 국가적 환란이 닥치면 남산타워에 있는 비밀기지에서 신호를 보내고 국회의사당 지붕이 열리면서 태권브이가 출동한다’는 어린이들만 믿을 전설을 가수 싸이가 무대 위에서 현실로 이루어 냈다. 싸이는 이같은 전설에 풍자적인 요소를 가미해 지난해 '올나잇 스탠드 2005' 공연에서 퍼포먼스를 선보였는데 11월 9일 출시된 4집 앨범 리패키지 앨범에 이 실황이 실렸다. 퍼포먼스의 내용은 이렇다. 국가와 사회를 좀먹는 괴수들이 대한민국 사회를 파괴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싸이는 국회의사당으로 뛰어가 태권싸이에 탑승한다. 뒤이어 커다란 국회의사당 세트의 지붕이 열리고 태권싸이가 등장하는 순간 국회의사당에서 여당과 야당의원들이 싸우는 소리가 들린다. ‘태권싸이를 출동시킨 것이 여당이냐 야당이냐', '싸이를 탄핵시키자’ 등을 외치며 싸우고 있는 소리를 들은 태권싸이는 출동을 잠시 뒤로 미루고 정치인들에게 욕설과 구타를 가하며 국회의사당을 청소한다. 청소가 끝난 후 히트곡 ‘환희’를 부르면서 화합을 노래한다. 이 퍼포먼스는 우리나라의 동서, 여야 갈등을 풍자하고 화합을 노래한 싸이의 노래 ‘환희’의 메시지를 표현하기 위해 기획됐다. 그러나 공연실황에 정치인들에 대한 욕설이나 직접적인 표현이 그대로 담겨 있어 적지 않은 파문이 예상된다. 매 공연마다 파격적인 퍼포먼스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싸이는 오는 12월 '올나잇스탠드 2006'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 hellow0827@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