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사령탑 '3색 대결', 프로야구 흥미로워진다
OSEN 기자
발행 2006.11.14 12: 05

2007 시즌에 대비한 8개 구단 사령탑이 모두 확정된 가운데 새로 팀을 맡은 3개 팀 사령탑은 어떤 색깔을 보여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본에서 2년간 코치 생활을 하는 등 4년간 현장에서 물러나 있다가 복귀한 ‘백전 노장’ 김성근(64) SK 감독, 현대에서 11년간 한국시리즈 4회 우승의 업적을 일궈낸 뒤 친정팀 LG로 복귀한 김재박(52) LG 감독, 그리고 15년간 코치로 활약하며 ‘최고 투수코치’로 명성을 쌓은 뒤 감독으로 승격한 김시진(48) 현대 감독 등 새로 팀을 맡은 3명의 감독에게 관심의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세 감독 모두 ‘이기는 게 최상’이라는 덕목을 강조하는 비슷한 면을 보이면서도 약간을 다른 색깔들을 보여줄 전망이다. 세 감독이 그라운드에서 펼쳐 보일 야구 색깔은 어떤 것인지 그들의 취임식 인터뷰를 되새겨보며 살펴본다. ▲김성근, '근성야구'로 팬들을 즐겁게 한다 혹독한 훈련으로 정평이 난 김성근 감독은 취임식부터 ‘근성있는 야구’를 강조했다. 김 감독은 지난 2년간 일본에 나가 있어 SK 야구는 한 번 밖에 보지 못했다고 하면서도 ‘근성있고 악착같이 하는 야구’를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지난달 취임 기자회견장에서 ‘태평양 시절에는 발가락이 부러져도 경기에 나갔다. 그런 팀 컬러가 돼야 하지 않겠는가. 프로는 무엇인가를 보여줘야 한다. 이 시점부터 과거 성적은 백지’라며 다음 날부터 곧바로 훈련에 돌입했다. SK 경기를 단 한 번밖에 보지 못했지만 선수들의 정신자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현이었다. 근성있는 야구를 보여줘야 팬들에게 실례가 되지 않고 구단의 모토인 ‘스포테인먼트’에도 부합된다는 것이 김 감독의 설명이었다. 김 감독은 예고한 것처럼 제주도, 일본 등을 돌며 SK 선수들에게 그 어느 때보다도 강도가 센 마무리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강한 훈련을 버텨내야 ‘근성도 생긴다’는 지론이다. 아마도 내년 시즌 SK 주전 선수들은 몸이 조금 아파도 아프다는 말을 하기 힘들 전망이다. 뼈가 부숴져도 경기에 나설 수 있는 강인한 정신력을 높이 사는 김 감독이기에 그렇다. ▲김재박, '팀플레이 야구'로 신바람을 재현한다 2006 아시안게임 사령탑까지 맡고 있는 김 감독은 마음이 분주하다. 대표팀 챙기랴, 새로 맡은 LG 챙기랴 정신이 없다. 그래도 김 감독은 수시로 LG 훈련을 체크하며 내년 시즌 전력 구상에 한창이다. 김 감독은 이미 현대 시절부터 번트를 애용하는 감독으로 인정받고 있다. 올 시즌 현대에서 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 희생 번트(153개)를 기록했을 정도로 번트 공격과 ‘작전 야구’를 즐기는 스타일이다. 한마디로 ‘스몰 볼’을 금과옥조로 여긴다. 김 감독은 평소 ‘공격력이 약한 우리로서는 어쩔 수 없다’고 번트에 대해 항변했지만 선수들의 작전수행 능력을 최우선 덕목으로 꼽는 지도자다. 김 감독은 지난달 취임식에서 ‘경기에 따라 팀에 따라 번트는 나올 수도 안 나올 수도 있다. 상황에 따라 번트를 대야 한다. 전체적인 팀워크에도 영향이 있고 팀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선수들에게 힘을 주기 위해 번트는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 감독의 ‘스몰 볼’이 LG 트윈스의 ‘신바람 야구’와 대치되는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는 ‘이기는 야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겨야 팬들도 많아지고 신바람도 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현재 대표팀 사령탑으로 바쁘지만 아시안게임을 마친 후에는 LG 선수들을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팀플레이어’로 만들기 위해 힘을 쏟을 작정이다. 이를 위해 현대에서 10여년간 함께 하며 영화를 누렸던 정진호 수석코치, 김용달 타격코치를 데려올 예정이다. ▲김시진, '찰거머리 야구'로 현대 우승 전통 잇는다 초보 감독이라 아직 어떤 색깔을 보여줄 수는 없었다. 투수코치 출신이므로 ‘투수력을 극대화하는 지키는 야구’를 펼칠 것으로 예상은 되지만 전임 김재박 감독과는 ‘차별화된 야구’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김 감독은 ‘9회말이 끝날 때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면서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찰거머리 야구’를 펼쳐보이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적절한 투수운용으로 바탕을 깔고 때로는 번트도 대고, 때로는 공격야구도 펼치면서 9회말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자세이다. 김 감독은 지난 13일 취임식에서 ‘어떤 색깔의 야구를 추구할 것이냐’는 물음에 ‘감독 색깔은 팀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지키는 야구, 공격적 야구는 팀 상황에 따르는 것이다. 때에 따라서는 공격적 야구를 펼치기도 하고 또 때에 따라서는 번트도 대야 한다. 내가 색깔을 내기 보다는 선수들이 만드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김 감독은 ‘9회말까지 포기하지 않는 팀이 되겠다. 정직하게 땀흘리며 끈끈한 팀의 색깔을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성근 감독의 ‘근성야구’와 전임 감독인 김재박 감독의 ‘팀플레이 야구’를 혼합한 ‘찰거머리 야구’를 펼쳐보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임기 내 우승’을 지상과제로 여기며 새출발한 3명의 감독이 내년 시즌 어떤 색깔의 야구를 펼쳐보이며 어떤 성적표를 낼지 기대된다. 개성이 다른 감독들의 대결로 내년 시즌 프로야구는 한층 재미가 더해질 전망이다. sun@osen.co.kr 김시진-김재박-김성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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