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고개 드는 연말 시상식 무용론
OSEN 기자
발행 2006.11.14 17: 08

MBC가 연말 가요시상식을 전격 폐지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또다시 시상식 무용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MBC 측은 11월 14일 연말 가요 시상식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MBC 안우정 예능 부국장은 "시대에 걸맞지 않는다고 판단돼 폐지하게 됐다"며 "대신 다른 형식의 가요 프로그램을 방송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해 MBC는 일부 가수들의 출연 불참으로 ‘10대 가수 가요제’를 폐지하고 ‘10대 가요대제전’이라는 이름으로 탈바꿈 해 한 명에게만 상을 수여하는 형식으로 진행했다. 그리고 급기야 올해에는 이마저 폐지한 후 가수 10팀이 라이브로 노래를 선사하며 흥겹게 즐길 수 있는 가요쇼 형식으로 포맷 자체를 바꿀 예정이다. 연말 시상식 무용론은 이보다 하루 앞서 13일 세븐, 빅마마, 거미, 빅뱅 등이 소속된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대표이사가 홈페이지를 통해 “아쉽게도 세븐을 포함한 YG 가수들의 가요 시상식 출연을 모두 자제할 예정"이라고 전하면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양 대표이사는 "현재 국내 음악 시장이 처한 최악의 상황은 그 누구를 축하해주고 축하받을 만한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되기 때문"이라며 "작은 국내 음악시장에 비해 가요시상식이 너무 많고 시상식마다 각기 다른 선정 기준으로 인해 신뢰성을 잃어가고 있다"고 불참 이유를 밝혀 화제가 됐다. 또한 월드 스타 비 역시 12월 23,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공연이 예정돼 있고 이후 미주 지역 공연이 추가될 가능성도 없지 않아 연말 시상식 참여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4집 '연예인'으로 가요프로그램 1위를 석권한 싸이도 연말에 콘서트가 잡혀있어 시상식 불참이 불가피하다. 그동안 몇 년 사이 연말 가요시상식의 폐지론은 계속해서 제기돼왔다. 일단 지상파 3사, 스포츠 신문, 음악채널 등이 주최하는 각기 다른 시상식이 너무 많다보니 출연 가수들의 중복 출연으로 식상함을 안겨줬다. 최근 침체된 가요시장에 비해 가요 관련 시상식이 너무 많이 존재하고 상의 종류도 여러 개다 보니 오히려 수상을 하지 못한 가수가 더 이상하게 생각되어지는 기이한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더군다나 자사 방송사의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기여도가 수상 선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혹이 일면서 공정성 시비에 휘말리기도 했다. 또한 더 많은 대중의 의견을 반영하고자 실시한 인터넷 투표는 일부 인기가수들의 팬들이 지나치게 열성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이 역시 공정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이러한 이유로 2004년 11월에는 한국연예제작자협회가 ‘연말 시상식 제도의 발전적 해체를 요청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시상식을 폐지하고 하나로 통합해야한다고 주장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MBC가 가요시상식 폐지를 선언한 것에 대해 네티즌들은 대체적으로 찬성하는 입장이다. "공정성 없는 시상식은 의미가 없다", "MBC가 정말 잘 결정했다"며 환영하고 있다. MBC가 첫 테이프를 끊은 가운데 남아있는 가요시상식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hellow0827@osen.co.kr 2004년을 끝으로 폐지된 MBC '10대 가수 가요제'의 한 장면/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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