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처음으로 감독의 자리에 앉은 홍명보 코치가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홍명보 코치는 14일 창원 종합 운동장에서 벌어진 한일 올림픽 대표팀 평가전에서 핌 베어벡 감독 대신 감독의 역할을 수행하며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핌 베어벡 감독은 15일 저녁 테헤란에서 벌어지는 이란과의 아시안컵 예선전 관계로 자리를 비웠다. 경기가 끝난 후 기자회견을 가진 그는 "예상했던 것보다 선수들이 잘해주었고 주문한 것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며 "선수들에게 감사한다" 고 말했다. 특히 선제골을 기록한 박주영(21, 서울)에 대해서는 "몸이 완전하지 않음에도 출전해 골을 기록한 희생정신에 감사한다" 며 감사함을 표했다. 생애 처음으로 감독 자리에 앉았던 것에 대해서는 "코칭 스태프로 몇 번 앉아봐서 크게 긴장은 하지 않았다" 면서도 "상대의 전술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하지 못한 것은 부족했다" 고 밝혔다. 다음은 홍코치와의 일문일답 - 경기 소감은? 선취골을 넣은 뒤 실점을 해 비겼다. 예상했던 것 보다는 선수들이 잘해주었고 주문한 것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선수들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게 되었다. 벤치에서 편안하게 경기를 볼 수 있었다. - 벤치에 감독으로 처음 앉게 되었는데? 코칭 스태프로 몇 번 앉아봤기 때문에 크게 긴장되지는 않았다. - 전반에 한국이 굉장히 파워풀한 경기를 했지만 일본이 후반에 쫓아가는 패턴으로 나갔다(일본기자). 전반엔 우리가 완벽한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후반에 상대가 전술을 바꿨는데 이 때 우리 선수들이 다소 혼란스러워했다. 그러다보니 포지션에서도 문제가 생겼고, 그 시간대에 일본이 공격적으로 나왔다. 그러나 이후 우리 선수들이 회복했고, 전술적인 이해를 하면서 우세한 쪽으로 경기를 이끌었다. 골대를 두번이나 맞힌 점은 아쉽지만 굉장히 잘했다. 우리가 홈이다보니 일본이 공격적으로 나오지 않았고 그래서 우리가 공격적으로 나갈 수 있었다. 최근 일본 축구를 보면서 수비에 숫자를 많이 둔 채 역습을 노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 후반 시작과 함께 박주영을 빼고 백지훈은 투입했는데? 박주영이 어제 몸살을 앓아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다. 쉴 것을 건의했지만 본인의 경기에 나가고자 하는 열망이 강했다. 전반 끝나고 체력 부담을 느껴 백지훈으로 바꿨다. 백지훈에게는 미드필드에서 양 측면으로 오픈패스를 하고 상대와의 경합 이후 떨어지는 볼을 따내라고 했다. 전반에 그 점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틀 전 경기를 치른 피로감이 눈에 들어왔고, 그 점이 아쉬웠다. - 임시 감독을 맡아 의사 결정을 하는 위치에 처음 섰는데? 처음 하다보니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상대가 전술을 바꿨을 때 대응을 빨리 했어야 했는데 그 점이 부족했다. 그 외엔 의사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나쁜 점도, 잘한 점도 없다고 본다. 처음 벤치에 앉다보니 긴장한 면도 없지 않았다. 좋은 경험이었다. 몇 점을 줄 수 있냐는 질문에 내 스타일상 이야기할 수 없다. 알아서 해달라. 선수들한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고, 박주영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어려운 상황에서 팀을 위해 희생하고 득점까지 해줬다. 팀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이 기뻤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