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평범한 선수’가 됐다고 밝히며 부담감을 털어낸 한국인 첫 빅리거 박찬호(33)가 추억이 담겨져 있는 기념품들을 아낌없이 내놓았다. 지난달 29일 귀국해 조용히 휴식을 취하고 있던 박찬호는 지난 14일 한 자선행사에 자신의 애장품들을 기탁, 선행 활동을 벌였다. 박찬호는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열린 ‘해외입양인 고국방문을 위한 사랑의 바자’ 행사에 메이저리그에서 생활하며 사용했던 각종 용품 및 기념품들을 내놓았다. 행사의 수익금은 해외입양센터에 전달돼 입양인들의 모국방문 돕기에 쓰인다. 박찬호는 이전에도 각종 자선행사에 자신의 기념품들을 내놓았지만 이번에는 그 양이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푸짐했다. 자신이 훈련할 때 신었던 운동화, 트레이닝복, LA 다저스 시절의 버블헤드 기념품 등 종류도 다양했고 양도 넉넉했다. 아예 한 코너를 꽉 채울 정도였다. 박찬호 자신에게도 기념될만한 추억이 담긴 물품들로 소중한 것이었지만 좋은 일에 쓰기 위해 아낌없이 내놓은 것이다. 박찬호는 이처럼 기념될 만한 물품들을 시즌 중에도 꾸준히 수집하는 ‘꼼꼼한’ 스타일이다. ‘5년 전에는 특급 선수로 FA 시장에 나갔지만 올해는 평범한 선수로 기다리고 있겠다’며 몸을 낮추는 등 한결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박찬호가 자선행사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박찬호는 이날 자선 바자회에 참여해 팬들에게 물건을 직접 파는 등 앞장서서 기금 모금행사에 나섰다. 또 박찬호는 16일 수능시험을 앞둔 고3 수험생 팬들에게도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격려의 글을 남기는 등 어느 때보다도 활발한 사회활동을 펼치고 있다. sun@osen.co.kr 14일 서울 소공동 롯데 백화점에서 열린 해외 입양인 고국 방문을 위한 사랑의 바자회서 박찬호가 내놓은 각종 용품들을 설명하고 있다./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