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 영화전문기자]11월 극장가에 찬 바람이 불고 있다. 아무리 비수기라지만 8~10월의 절반 이하로 관객이 줄었다. 박스오피스 성적도 뚜렷한 흥행 강자가 없이 도토리 키재기 식으로 혼전을 벌이고 있다. 11월 첫 주말 박스오피스 1~5위의 관객 기록은 85만8219명(영화진흥위원회 집계). 지난 주말에는 더 떨어져 79만1139명이 극장을 찾는 데 그쳤다. 톱5의 순위 싸움은 박빙이다. 문근영 김주혁의 멜로 '사랑따윈 필요없어'가 19만624명으로 정상에 올랐지만 2위 '열혈남아'의 18만3394명과는 7000여명 차에 불과하다. 일본의 인기만화를 영화로 만든 '데스노트'가 15만7518명으로 3위, 개봉 4주차 외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가 15만1194명으로 4위다. 가족드라마 '마음이...'는 한 걸음 떨어져 12만1063명으로 5위에 턱걸이했다. 이같은 관객 동원 수치는 10월 첫째 주 박스오피스 1위 영화 한편의 흥행에도 못미치는 성적이다. 당시 선두였던 최동훈 감독의 '타짜'는 금 토 일 3일동안 103만6131명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했다. '가문의 부활' 46만9000명, '라디오 스타' 27만5321명,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18만2558명, 성룡의 'BB프로젝트' 10만6830명 등으로 1~5위까지 영화가 극장으로 끌어들인 관객수는 207만여명에 달했다. 추석 대목의 성수기였던 사실 감안해도 썰렁한 11월 극장가와는 대조를 이룬다. 봉준호 감독의 한국형 블록버스터 '괴물'이 한국영화 최다관객 기록을 향해 파죽지세로 돌진했던 8월초 극장가도 뜨거웠다. 첫주말 1위에 오른 '괴물'은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무려 153만7545명을 모았다. '괴물'의 뜨거운 열기에 다른 영화들은 맥을 못췄어도 2위 호러물 '스승의 은혜'가 17만8867만명, 3위 이문식 이준기의 '플라이 대디'가 17만4282명으로 11월 수준을 기록했다. 11월 극장가의 때이른 한파는 마땅히 볼만한 영화가 없다는 게 가장 큰 원인이다. 2030 여성 세대로부터 호응을 얻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가 2주연속 선두를 달린 뒤 바통을 이어받은 후속 주자들의 관객 흡인력이 떨어졌기 때문. 9일 나란히 개봉한 '사랑따윈 필요없어'와 '열혈남아'는 박스오피스 1~2위에 오르긴 했어도 기대 만큼의 흥행을 올리지못하고 있다. mcgwire@osen.co.kr 싸이더스 FNH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