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AISFF)만의 진풍경
OSEN 기자
발행 2006.11.15 09: 09

‘시상식 도중 수상작 상영, 대상에 기립박수’ 11월 14일 서울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막을 내린 제4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ASIFF)에서는 그 곳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시상식 도중 수상작이 상영되기도 했고, 대상 수상작이 발표되자 기립박수로 축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먼저 심사위원들이 아닌 관객들의 투표로 선정된 ‘관객상’에는 가장 먼저 박수를 치려는 강박관념에 빠진 클래식음악 골수팬과 피아니스트를 다룬 ‘골수팬’(제프 린지 감독, 영국)이 선정됐다. 제프 린지 감독이 수상한 직후 ‘골수팬’이 상영돼 ‘관객들이 왜 이 영화를 선정했는지’를 단번에 알 수 있게 했다. 특히 ASIFF가 단편영화제인 만큼 12분짜리인 이 영화는 여느 시상식의 축하무대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영예의 대상의 발표를 앞두고 사회를 맡은 김승현 아나운서는 폐막식에 참석한 이들에게 “국내에서는 기립박수가 나온 영화제가 별로 없다. 오늘만큼은 그런 진풍경을 만들어 보자”며 기립박수를 권유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비 루트라 감독의 영화 ‘럭키’가 대상 수상작으로 발표되자 좌석에 앉아 있던 관객들이 차례차례 일어나 기립박수를 쳤다. 그리고 그 기립박수는 대리 수상자가 무대에 올라 소감을 말하기 직전까지 계속됐다. 이밖에도 ASIFF는 경쟁 단편영화제라는 점과 수상작의 아시아나항공 국제선에서 상영, 다음 회 개막작에 대한 사전 제작비 지원 등 남다른 특징을 가진 단편영화제이다. 11월 9일부터 6일간 열린 AISFF는 지난해보다 높은 관객점유율(60%)을 기록하며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pharo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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