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라이 픽션' 나카노 감독, 한국관객들과 대담
OSEN 기자
발행 2006.11.15 09: 12

[OSEN=손남원 영화전문기자]독특한 이야기 구조와 빠른 전개로 골수팬을 끌어모았던 일본영화 '사무라이 픽션'. 1999년 제2회 부천국제영화제에 처음으로 소개돼 영화팬들의 열광적인 지지와 함께 그 해 대상까지 받았다. 감독은 나카노 히로유키. 그가 4회째를 맞은 아시아나 국제단편영화제 심사위원으로 한국을 찾았다. 나카노 감독은 13일 오후 8시50분부터 시네큐브에서 김홍준 감독(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원장)과 시네마토크를 진행했다. 관객들도 함께 어우러져 그의 영화 세계에 관한 모든 것을 이야기하는 시간이었다. 당시 '사무라이 픽션'을 부천국제영화제를 통해 처음으로 한국 관객들에게 소개한 김홍준 감독과는 8년만의 해후. 이번 영화제에 개막작 '다리미'를 들고온 나카노 감독은 김 감독과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로 환영했다. 1시간30여분 동안 계속된 이날 대담에서는 그의 신작 '다리미'에 관한 질문이 쏟아졌다. 다림질에 집착하는 야쿠자의 모습을 통해 기득권 또는 남성성에 대한 풍자와 해학을 시도한 것인지, 흑백의 촬영기법은 집중력과 쿨한 느낌을 살리려고 사용한 것인지, 매미 소리 등 절데된 음악 사용에 관한 구체적인 영화 분석이 오갔다. 나카노 감독은 관객들의 심도 깊은 질문들에 성의껏 답변한 뒤 "(자신의 영화 안에서)너무 많은 의미를 찾으려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를 느끼고 즐길수 있기를 바란다"는 당부의 말을 덧붙였다. 유명 뮤직비디오 감독에서 스크린으로 무대를 옮긴 나카노 감독은 '다리미'로 제59회 칸느 국제영화제 국제비평가주간 단편부문 젊은 비평가상을 수상했다. '다리미'는 이 영화의 프로듀서가 실제 경험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단 이틀만에 제작된 영화다. 하얀 천만 보면 이상할 정도로 다림질에 집착하는 한 남자의 내면을 다뤘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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