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 4차선 도로 뛰며 ‘그 놈 목소리’ 촬영 마쳐
OSEN 기자
발행 2006.11.15 11: 01

영화배우 설경구가 편도 4차선 도로를 질주하며 영화 ‘그놈 목소리’(박진표 감독)의 촬영을 마쳤다. 설경구는 ‘그놈 목소리’에서 아이를 납치당한 뉴스앵커 한경배 역을 맡았다. 11월 3일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앞 도로에서 진행된 마지막 촬영은 유괴범이 지시한 접선장소로 돈가방을 들고 급하게 뛰어가는 장면. 300명의 보조출연자들이 동원된 이 장면은 야구경기가 끝난 뒤 쏟아져 나오는 인파로 교통이 혼잡해지자 한경배는 차를 버리고 절박한 심정으로 뛰기 시작한다. 특히 이 장면은 달리는 차량 사이을 비집고 뛰어야만 하는 고난도 액션신을 방불케 하는 장면이다. 때문에 제작진은 설경구를 대신해 스턴트맨을 기용하려 했다. 하지만 설경구는 이 장면이 감정연기가 필요하다며 직접 연기하는 열정을 발휘했다. 뿐만 아니라 설경구는 며칠 째 먹지도 자지도 못한 절박하고 초췌한 아버지의 모습을 위해 4일 전부터 금식했다. 설경구는 또 이날 촬영이 끝난 후 탈진 상태였지만 극 중 캐릭터에 몰입한 때문인지 한참 동안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지난 1월 공소시효가 만료된 1991년 이형호 유괴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그놈 목소리’는 후반작업을 거쳐 내년 1월 개봉할 예정이다. pharo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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