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만에 테헤란행' 대표팀, 원정 첫 승 거둘까
OSEN 기자
발행 2006.11.15 14: 09

29년 만에 테헤란에서 A매치를 치르는 대표팀이 과연 원정 첫 승을 거둘 수 있을까.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5일 밤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이란과 2007 아시안컵 B조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이미 아시안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여서 일부 팬들로부터 "져도 되는 경기에 오는 19일 챔피언결정전을 치르는 수원 삼성과 성남 일화의 주축 선수들을 차출해갔느냐"는 비판도 듣지만 베어벡 감독은 정규 A매치이기 때문에 두 팀에서 김용대 김두현(이상 성남) 조원희(수원)를 차출해갔다. 이런 비판을 뒤로 하고 있는 이상 베어벡 감독으로서는 승리가 관건인 경기다. 하지만 이란 원정경기를 치르는 베어벡 감독에게 악재가 쏟아지고 있다. 우선 이란은 바히드 하셰미안(하노버 96) 알리 카리미(바이에른 뮌헨) 등 해외파를 총동원해 최강의 전력을 구축하고 있지만 한국은 아시안게임에 나갈 23세 이하 선수 위주에 이천수(울산 현대) 김두현 김동진(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와일드카드 3명과 일부 23세 이상 선수가 포함돼 있다. 여기에 한국은 원정 A매치에서 단 한 번도 이란을 이겨본 적이 없다. 첫 원정경기였던 지난 1974년 9월 11일 아시안게임 준결승리그서 0-2로 무릎을 꿇었고 가장 마지막에 열렸던 1978 아르헨티나 월드컵 최종예선전에서는 2-2로 비겼다. 당시 이영무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혼자 2골을 넣었고 이란은 한국과 비김으로써 사상 최초로 월드컵 본선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이같은 이유는 바로 테헤란이 고원지대라는 점에 기인한다. 이 때문에 현재 대한축구협회 전무인 김호곤 감독이 이끌던 2004 아테네 올림픽 대표팀은 중국 고원지대에서 전지훈련을 치른 뒤 테헤란 원정에서 1-0으로 승리한 바 있다. 역대 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 청소년 대표팀을 통틀어 테헤란 원정에서 처음으로 이긴 지난 2004년 3월 17일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었던 주인공이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리더'인 이천수다. 테헤란에서 골맛을 본 한국 선수는 이영무 위원장과 이천수 둘뿐인 것이다. 압신 고트비 코치까지 미국 시민권자라는 이유로 입국을 거부당해 베어벡 감독이 혼자서 대표팀을 진두지휘하는 등 대표팀에는 잇단 악재가 겹쳐 있다. 게다가 이란은 "아시아권에서는 우리를 이길 팀이 없다"며 콧대를 세우고 있다. 베어벡 감독이 비난을 한 몸에 받고 있고 2년 전 이란의 콧대를 꺾었던 이천수가 있는 대표팀이 반드시 이란 원정을 승리로 이끌어야만 하는 이유는 너무나 분명해보인다. 아시안컵 본선 진출은 확정지었지만 이번 경기는 그야말로 자존심 대결인 셈이다. ■ 역대 이란 원정 전적표 1973년 4월 25일 / 아시아청소년 선수권 4강 / 0-1 패 1974년 9월 11일 / 아시안게임 준결승리그 / 0-2 패 1977년 11월 11일 / 아르헨티나 월드컵 최종예선 / 2-2 무 / 골:이영무(2) 2004년 3월 17일 / 아테네 올림픽 최종예선 / 1-0 승 / 골:이천수 tankpark@osen.co.kr 이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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