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작 후 첫 5분과 마지막 5분의 방심이 아쉬운 한 판이었다. 아시안게임을 대비하기 위해 젊은 피들을 위주로 구성된 한국 국가대표팀은 15일 오후(한국시간) 테헤란의 아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아시안컵 예선 이란과의 원정 경기에서 아쉬운 0-2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2006 월드컵에 출전했던 주전멤버들을 상대로 한국 선수들은 주눅들지 않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후반 4분과 인저리 타임 이란에 연속골을 허용하면서 결국 무릎을 꿇고 말았다. ▲ 이란의 파상공세에 시달린 한국 경기 초반 홈팀 이란은 한국을 강하게 밀어붙였다. 초반부터 강한 압박과 공격으로 젊은 한국 선수들을 공략하기 위한 것. 전반 1분 코너킥에서 골대를 맞추는 좋은 공격을 보였던 이란은 2분 후 티모티안의 오른발 슈팅이 한국의 골대를 노렸다. 전반 10분에는 티모티안이 중앙에서 왼발 슈팅을 날렸으나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18분에는 미드필드 지역 오른쪽에서 하세미안을 겨냥한 좋은 크로스가 나왔으나 김영광이 한 발 앞서 잡아냈다. 이란의 파상공세를 막아낸 한국은 전반 20분이 넘어서면서 안정을 찾아갔다. 상대 공격을 오프사이드 트랩에 빠뜨리며 막아내는 반면 빠른 역습을 바탕으로 이란을 공략하려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시차와 잔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전반 35분 하세미안에게 슈팅을 허용하기도 했다. 42분과 44분 다시 하세미안에게 헤딩슛을 허용한 한국. 전반을 이렇다한 모습없이 끝낼 것 같았던 한국은 47분 이천수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이란 골키퍼 맞고 나오고 그것을 김동진이 슈팅연결했으나 수비수에게 막히며 전반을 끝냈다. ▲ 에나야티의 선제골 후반 들어 이란은 빠른 시간에 선제골을 기록했다. 빠른 공격을 시도한 이란은 오른쪽 엔드라인 부근에서 카제미안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에나야티가 잘라먹는 헤딩슛을 골로 연결했다. 이란으로서는 적절한 시간에 골을 뽑아낸 것이었다. 1-0으로 앞선 이란은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플레이를 해갔다. 이란은 한국의 공격을 막아내면서 역습을 전개했고 세트피스 상황에서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후반 8분 카리미의 코너킥을 네쿠남이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헤딩슛으로 연력했다. 한국은 전진 패스의 부정확함과 압박에 고전하며 이렇다할 상황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이에 주장완장을 찬 이천수가 홀로 고군분투하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그는 후반 13분 개인기와 스피드로 상대 수비를 따돌리며 크로스를 올렸다. 또한 16분에는 김동현과의 2대 1 패스를 통해 김동현에게 좋은 찬스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 허리에서 만들어가는 한국 이천수가 고군분투하며 찬스를 만들어내자 나머지 한국 선수들도 침착하게 찬스를 만들어냈다. 후반 17분 조원희가 이천수의 패스를 받아 크로스를 올리고 김동현이 이 공을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헤딩으로 떨구어주었다. 이 공이 정조국에게 향했으나 슈팅 순간에 머뭇거리면서 아쉬운 찬스를 놓쳤다. 한국은 상대 공격을 중앙에서부터 적극적인 압박으로 막고 공격을 시도했으나 이란의 수비에 계속 막히는 모습이었다. 후반 27분 최성국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김동현이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문을 외면했다. ▲ 염기훈을 투입한 베어벡 감독, 파상공세 펼쳐 후반 30분이 넘어가면서도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자 베어벡 감독은 선수교체를 단행했다. 최성국을 빼고 염기훈을 투입한 것. 염기훈은 투입되자마자 프리킥을 얻어냈다. 이 프리킥이 상대 수비에 막혔으나 이호가 아크 정면에서 적극적인 모습으로 인터셉트한 후 날카로운 슈팅으로 연결했다. 1분 후에는 염기훈이 아크 정면에서 왼발슈팅을 날리기도 했다. 후반 37분에는 김진규의 강력한 오른발 프리킥슛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40분 이란의 날카로운 역습으로 인한 위기를 넘긴 한국은 남은 시간 이란을 계속 몰아붙였다. 조성환을 투입시킨 베어벡 감독은 투입 직후 이천수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쇄도하는 선수들의 머리에 맞지 않으며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한국은 동점골을 위해 계속 몰아붙이다가 인저리 타임 한국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터뜨린 바다마키에게 골을 허용하며 0-2 패배를 당했다. bbadagun@osen.co.kr 지난 9월 2일 서울에서 벌어진 이란과의 아시안컵 최종 예선 한국 홈경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