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대결하고 싶은 상대는 이치로".
5111만 달러(이적료에 해당)라는 사상 최고 입찰액으로 보스턴 레드삭스와 독점적 입단 교섭을 하게 된 '괴물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세이부)가 '천재타자' 스즈키 이치로(시애틀)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 15일 미국 출국 직전 나리타 국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마쓰자카는 "보스턴은 명문 구단이다. 대선수도 많이 배출했다. 내 예상을 뛰어넘는 입찰액이 나와 처음에는 나조차도 믿을 수 없었다. 그만큼 평가를 받았다는 의미이니 기쁘다. 그러나 부담감도 생긴다. 내 마음 속에서 가장 붙어보고 싶은 상대는 이치로 선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마쓰자카는 보스턴으로 귀착지가 사실상 결정된 데 대해서는 "첫 느낌은 (구단이 정해져서) 안도감이 들었다. 결정되기 전까지 4~5일 동안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마쓰자카의 원 소속구단 세이부는 15일 '보스턴 레드삭스가 포스팅시스템(비공개 입찰)에서 최고의 금액을 제시했고 이를 수락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보스턴은 마쓰자카와 30일간의 독점교섭권을 가지고 협상에 돌입한다. 만일 보스턴과 협상이 성립된다면 입찰 제도로 빅리그에 진출한 6번째 일본인 선수가 된다. 보스턴과 다년 계약이 성사될 경우 마쓰자카의 몸값 총액은 1억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마쓰자카는 15일 곧바로 미국 LA로 출국,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회동한 뒤 21일 일본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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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WBC서 일본 대표로 나란히 앉아 기자회견 중인 이치로-마쓰자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