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스가 에이스 마쓰자카 다이스케(26)를 팔아 3년 적자를 메웠다. 지난 15일 메이저리그 포스팅시스템(비공개 입찰) 결과 보스턴 레드삭스가 입찰금액 5111만달러(한화 480억 원/엔화 60억 엔)을 써내고 독점협상권을 따냈다. 입찰액 60억 엔은 세이부가 쥐게 될 이적료다. 역대 메이저리그 진출 일본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입찰금액이다. 세이부는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당초 3000만 달러 수준으로 생각된 입찰금액이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고액이기 때문. 라이벌 구단 뉴욕 양키스를 의식한 보스턴 레드삭스의 입도선매식 입찰 혜택을 톡톡히 누렸다. 특히 이 돈은 세이부 구단의 3년 적자를 메울 수 있는 금액이다. 세이부는 매년 20억 엔씩의 적자를 내왔다. 60억 엔은 마쓰자카의 올해 연봉(3억 3000만 엔)의 18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팀 전체 연봉을 훨씬 웃도는 거액이기도 하다. 모그룹이 흔들리는 가운데 야구단에는 가뭄의 단비 같은 돈이다. 마쓰자카는 어차피 내년이면 FA자격을 취득하는 만큼 1년 앞당겨 미국으로 보낸 결정이 대박을 터트렸다. 세이부측은 이 돈을 받게된다면 전력 보강과 팬들을 위해 투자하겠다고 공언했다. 입찰액의 일부를 투입해 마쓰자카의 공백을 메울 만한 메이저리그급 투수를 영입할 계획이다. 이토 감독도 투수 보강을 최우선 과제로 여기고 있다. 에이스 마쓰자카를 내보내 아쉽지만 세이부는 모처럼 배부르고 등 따뜻한 겨울을 보낼 것 같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