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새 수목드라마 ‘90일, 사랑할 시간’이 시청자들에게 합격점을 받았다. 11월 15일 첫 방송된 ‘90일, 사랑할 시간’은 드라마 ‘피아노’, ‘사랑한다 말해줘’ 등 마니아 팬들을 형성하며 눈물샘을 자극했던 오종록 PD가 연출을 맡고 멜로 퀸 김하늘과 떠오르는 배우 강지환이 주연을 맡은 작품이다. 사촌관계라는 기막힌 사실로 인해 사랑을 이루지 못한 고미연(김하늘)과 현지석(강지환)이 각자 배필을 만나 결혼하지만 병원에서 90일밖에 살지 못한다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은 지석이가 9년 만에 다시 미연을 찾아가면서 가슴 아픈 사랑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그릴 예정이다. TNS미디어코리아의 조사결과 첫 회 시청률은 9.0%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방송된 드라마 중 최하위 점수를 받았다. 이미 자리를 잡고 있었던 KBS ‘황진이’가 23.3%로 1위를 달렸고 김정은을 앞세워 후발주자로 나선 SBS ‘연인’이 14.3%를 기록하며 분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열광적이다. 현재 드라마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하룻밤 사이 수 백 개의 시청소감이 올라오는 등 아직도 드라마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분위기다. 시청자들은 “이제 겨우 1회지만 감히 말씀드리고 싶다. 명품 드라마, 명품 연기, 명품 영상, 명품 대사”, “이런 드라마를 기다렸다. 가슴 아픈 멜로가 그리웠다”, “눈물이 안 멈춘다” 등 오랜만에 만나는 슬픈 멜로드라마에 감동을 감추지 못했다. 열혈 시청자들은 이미 ‘90일, 사랑할 시간’을 짧게 줄여 ‘구사시’라고 부르면서 폐인을 자청하기도 했으며 강지환과 김하늘의 연기를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동안 사극이나 밝고 경쾌한 느낌의 드라마가 주를 이뤘던 가운데 이 추운 계절과 어울리는 절절한 멜로드라마에 반색하고 있는 것. 하지만 시한부라는 진부한 소재에 거부감을 드러내는 시청자도 눈에 띄었다. 벌써부터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구사시’의 앞으로의 전개에 관심이 모아진다. hellow0827@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