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몽’ 연장 문제와 관련해 연기자 송일국이 MBC 측의 설득과 상관없이 현재의 의사를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송일국은 11월 15일 오전 MBC 측에 연장에 참여할 수 없다고 최종 통보했다. 그러나 MBC 측은 다시 한번 설득을 다짐하며 연장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정운현 MBC 드라마 국장은 “우리 측은 연장을 꼭 하고 싶다”며 “최대한 빨리 결정을 지을 생각”이라고 전했다. 연장을 하지 않을 경우 60회까지 총 9회가 남아있는 상황이라 이야기 마무리를 위해서도 속히 결정을 내려야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현재 송일국 측의 의견은 완고하다. 송일국 측 관계자는 16일 오전 MBC와 다시 한번 타협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전혀 없다. 우리는 어제 최종통보를 했기 때문에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며“지금의 의사를 계속 밀고 나갈 것”이라고 변함없는 의지를 드러냈다. 송일국은 사극의 특성상 수 개월간 지속돼온 촬영일정으로 인해 심신이 많이 지쳐있는 상태이며 스트레스로 원형탈모 증상까지 나타날 정도로 마음고생이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일국 측은 MBC 측의 입장과 다른 출연진들을 생각해 많은 고민과 갈등을 했지만 시청자들과의 약속을 지켜야한다는 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어렵게 연장 불가 방침을 결심하게 됐다. 현재 시청자들 또한 연장에 부정적인 반응이다. 시청률은 높지만 이야기 전개에 많은 허점을 보이고 있는 ‘주몽’을 20회나 연장할 경우 밀도가 더욱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여론과 송일국의 이와 같은 입장에도 불구하고 MBC 측 역시 단호하다. 정 국장은 “여론이 어찌 됐든 MBC는 연장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주몽’이 시청률 1위를 고수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기 때문에 이를 조금 더 끌고 가고 싶은 욕심이 있는 것. 또 다소 늘어진 내용 전개로 인해 아직 못 다한 이야기가 있다는 것도 한 이유이다. 정 국장은 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초 계획하지 않았던 이야기를 만들어내기 위해 연장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남은 분량을 찍기 위해 연장을 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송일국의 최종통보로 속이 타는 MBC 측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장 설득을 계속하겠다고 주장하는 MBC로 인해 난감한 송일국이 어떠한 타협점을 찾아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hellow0827@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