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지도 않을 선수를 왜 데려가 컨디션만 더 나쁘게 했나". 지난 15일 테헤란에서 열린 이란과의 2007 아시안컵 B조 최종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김두현(24)과 골키퍼 김용대(27, 이상 성남 일화)를 기용하지 않은 것에 대해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핌 베어벡 감독은 삼성 하우젠 K리그 2006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한 성남과 수원 삼성의 선수를 차출했고 이 중 왼쪽 허벅지 부상을 입은 장학영(25, 성남)만 소속팀으로 돌려보내고 김두현 김용대와 조원희(23, 수원)를 이란 원정에 포함시켰다. 그러나 이 중 기용된 선수는 조원희뿐이었고 김두현과 김용대는 끝내 부름을 받지 못했다. 특히 김두현의 경우 차출 전부터 이미 컨디션이 나쁜 상태여서 김학범 성남 감독이 제외시켜 달라고 요청했지만 김두현이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 대표팀 와일드카드라는 이유로 베어벡 감독은 거절했다. 하지만 김두현의 컨디션은 이란전까지 올라오지 않았고 끝내 벤치만 덥힐 수 밖에 없었다. 김두현은 그야말로 소속팀에서 편하게 쉬지도 못한 채 힘든 비행 여정에 시차 적응까지 피로만 늘어난 셈이다. 그러나 김용대의 경우는 사정이 약간 다르다. 비록 김영광이 주전으로 나서긴 했지만 대표팀 수문장을 1명만 포함시킬 수는 없는 노릇. 훈련 또는 경기 도중 김영광이 자칫 부상이라도 당할 경우 김용대를 데려가지 않았더라면 필드 플레이어가 대신 골문을 지켜야하는 촌극을 빚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축구팬들의 눈은 백지훈(21, 수원)에게로 넘어갔다. 최근 백지훈은 지난 12일 포항과의 4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나서 불과 이틀 뒤인 지난 14일 일본과의 올림픽대표팀 평가전을 치렀다. 홍명보 코치의 배려로 후반에 교체 투입되긴 했지만 하루 쉬고 경기를 뛴다는 것 자체가 무리다. 백지훈은 19일 챔피언결정전을 치르고 다음날 도쿄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뒤 21일 일본과의 올림픽팀 평가전을 가져야만 한다. 베어벡 감독의 배려가 있다면 역시 후반에 교체 투입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하지만 백지훈의 올림픽팀 내 효용 가치는 분명 교체 멤버가 아닌 주전이므로 21일 일본전은 '열외'시켜주는 것이 낫다는 것이 대다수 축구팬들의 의견이다. 백지훈은 일본전이 끝난 뒤에도 25일 챔피언결정 2차전을 치른 뒤 26일 카타르 도하로 날아가는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아시안게임을 위해서라도 체력안배를 위해 빼주는 것이 합당하는 견해다. tankpark@osen.co.kr 김용대-김두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