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박 신임 감독 앞 ‘수능’ LG, ‘긴장되네’
OSEN 기자
발행 2006.11.16 11: 51

“수능 시험이 따로 없네”. LG 선수단이 졸지에 고3 수험생과 같은 자세가 됐다.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06 아시안게임 출전 한국대표팀과 첫 연습경기에 나서는 LG 선수단은 평소보다 부담을 안고 게임에 임하게 됐다. 상대 대표팀의 감독이 바로 김재박(52) 신임 감독이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지난 달 20일 부임한 후 11월초 약 일주일 정도만 LG 선수들의 훈련을 봤을 뿐이다. 그 이후에는 대표팀과 함께 행동하느랴 LG 선수단을 볼 수 없었다. 따라서 LG 선수들은 이날 연습경기에서 김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야 하는 형편이 된 것이다. 내년 시즌 주전 도약을 노리는 1.5군급 선수들은 비록 연습경기이지만 신임 감독의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열심히 뛰어야 하는 무대인 것이다. 이날 선발로 나선 우완 경헌호를 비롯해 3루수로 출장한 안재만, 포수 이성렬, 지명타자 최동수, 외야수 안치용, 최만호, 오태근 등은 김 감독 앞에서 ‘수능고사’를 치렀다. 물론 김 감독이 현대 시절에도 꾸준히 봐왔던 선수들이지만 마무리 훈련에서 닦은 기량을 점검받는 것이다. 대표팀 지휘에 바쁜 김 감독은 LG 선수단이 오자 코치들로부터 그동안 훈련내용을 보고 받았다. 코치들이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강훈련을 시키고 있다고 하자 김 감독은 "젊었을 때 많이 해야지"라며 흐뭇해 했다. 그러나 LG 선수들이 긴장한 탓인지 잇단 수비 실책 등으로 점수를 허용, 김 감독으로선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모르는 처지였다. LG 벤치를 지킨 양승호 코치는 “선수들은 열심히 할 태세인데 대표팀 기도 살려줘야 하고 이거 고민되네”라며 웃었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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