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역시 한 수 위의 전력을 과시했다. 부산에서 합숙훈련 중인 대표팀은 16일 사직구장에서 가진 LG와의 연습경기서 12안타를 집중시키며 LG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9-7로 승리,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대표팀 선발로 나선 현대 좌완 신인 투수 장원삼은 3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퍼펙트로 막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장원삼은 최고 구속 140km의 직구와 안정된 컨트롤로 1.5군급인 LG 타선을 가볍게 요리했다. 대표팀은 공격에서도 날카로움을 과시했다. 1회 이병규의 중월 2루타로 타격감을 조율한 대표팀은 2회 1사후 LG 선발 경헌호로부터 박재홍의 볼넷과 이택근의 몸에 맞는 볼 등으로 맞은 2사 만루에서 이용규의 2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으며 기선을 잡았다. 기세가 오른 대표팀은 3회에는 선두타자 이대호가 2루수 실책으로 출루하면서 봇물을 터트렸다. 다음 타자 장성호의 중전안타를 LG 중견수 오태근이 뒤로 빠트리는 실수를 범해 3점째를 올린 데 이어 이택근의 적시 2루타 등 타자일순하며 10명이 타석에 들어서서 안타 4개, 볼넷 2개, 그리고 상대 실책 2개 등을 묶어 대거 4득점,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대표팀은 4회초 유일한 아마추어인 언더핸드 투수 정민혁이 최동수에게 적시 2루타를 맞고 1실점했으나 5회말 공격서 이병규의 적시타로 한 점을 보태 승부를 굳혔다. LG와 FA 협상에 한창인 이병규는 3번 지명타자로 출장해 2안타 1타점, 톱타자 이용규와 주장 박재홍이 2안타씩을 기록,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대표팀은 9번 유격수 박기혁(롯데)을 제외한 선발타자 전원안타를 기록했다. 경기 초반 선발 경헌호의 컨트롤 난조와 잇단 실책으로 점수를 헌납했던 LG는 6회와 8회 2사후 적시타를 터트리며 2점씩을 뽑으며 맹추격을 펼쳤다. 6회에는 좌완 이혜천(두산), 8회에는 우완 윤석민(KIA)을 상대로 2점씩 쫓아갔다. KIA 마무리 투수인 윤석민은 볼스피드가 시즌 때만 못해 9회에도 3안타를 맞으며 2실점, 1⅓이닝 동안 6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다. 한편 대표팀은 17일에는 롯데와 2번째 연습경기를 갖는다. 이 경기는 케이블방송인 MBC-ESPN과 KBS N 스포츠에서 생중계할 예정이다. 1차전처럼 팬들에게는 무료로 개방된다. sun@osen.co.kr 대표팀의 2회말 2사 만루서 이용규의 우전안타 때 2루주자 이택근이 홈에서 세이프되고 있다./부산=손용호 기자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