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환향' 이승엽, "내년 목표는 120타점"
OSEN 기자
발행 2006.11.16 16: 00

"1년 만에 위치가 격상된 것 같아 너무 좋다". 요미우리 4번타자 이승엽(30)이 16일 김포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오후 3시 9분경 부인 이송정 씨, 아들 은혁 군과 함께 입국장에 모자를 쓰고 나타난 이승엽은 밝은 얼굴로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평소 절친한 대구 선배인 방송인 김제동 씨가 마중을 나왔고 개그맨 김종석 씨가 기자회견 사회를 봤다. 이승엽은 "(많은 기자들이 모여) 깜짝 놀랐다. 경호원도 있고 너무 많이 오셔서 1년 만에 왔는데 너무 기분 좋다. 1년 만에 위치가 격상된 것 같아 너무 좋다"고 밝혔다. 다음은 주요 일문일답. -무릎 수술 경과는. ▲우선 수술은 너무 경과가 좋다. 이제부터 재활 시작이다. 의사의 OK 사인이 나와 걷기 훈련부터 시작하고 있다. 아직 뛰는 것은 무리다. 의사가 12월 중순에 배팅을 시작할 수 있다고 했다. 그 전에 가벼운 조깅을 할 생각이다. 최대한 빨리 하고 싶지만 지금 무리하면 안 되니까 완전히 몸 상태가 되고 나서 훈련할 생각이다 -재활 말고 한국서 하고 싶은 일은. ▲우선 부모님께 인사드려야 한다. 진짜 한국 음식을 먹고 싶다. 일본과 틀리니까 짜고 매운 것 먹고 싶다. 떡볶이, 순대가 먹고 싶다. -작년과 소감이 다를 텐데. ▲우선 지난 1월에 왔을 때는 빨리 결정되지 않았기에 마음적으로 급했고 조마조마했다. 고민도 많았고. 어떤 것이 앞날에 도움이 될지 너무나 고민됐다. 그때는 빨리 결정지어야 되겠다는 생각뿐이었다. 며칠 전 (잔류)결정하면서 미국행을 두고 누가 봐도 행복한 고민을 했지만 빨리 결정하려 생각했다. 지금 너무 홀가분하다. 지금은 너무나 만족한 계약을 했기에 너무 편하다. 다른 기분 없다. 미국행을 진행했던 에이전트나 기대했던 팬들에게는 죄송하다. -오가사와라가 요미우리에 올 것 같은데. ▲당연히 좋은 선수가 한 명 들어오면 나에게 반드시 도움이 된다고는 할 수 없지만 팀에게 도움될 것이다. 팀이 워낙 좋지 않은 상황이다. 만약 온다면 같은 왼쪽 타자라서 불리한 점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앞에 있든 뒤에 있든 좋은 선수가 있으면 나에게 집중 못하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계약 후 하라 감독과 얘기 나눴나. ▲감독은 통역을 통해 "같이 뛸 수 있게 되어서 너무 좋다. 내년에도 부탁한다"고 했다. 선수들과도 통화해서 부탁한다는 말을 들었고 나 역시 부탁한다고 말했다. -내년 목표는. ▲요미우리에 남은 이유가 우승이기에 우승했으면 좋겠다.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부상 때문에 시즌 마지막에 안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건강하게 풀시즌을 뛰고 싶다. 1루 수비를 오랜만에 해 어이없는 실책도 많았는데 첫 경기부터 시즌 끝까지 1루 자리를 지켰으면 하는 바람이다. 개인 성적은 올해 이상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일본어는 늘었나. ▲일본어는 열심히 배우고 있다. 야구장에서는 80%까지 말하고 알아 들을 수 있다. 밖에 나가서 일상 생활은 잘 하지 못했고 어려울 때는 통역이 있기에 일상 생활은 20~30%까지 알아 들을 수 있다. -한국에서 계획은. ▲바로 대구로 내려가 부모님께 인사드릴 것이다. 서울로 내일 올라와 처가 식구에게도 인사드린다. 쉬면서 할 수 있는 게 걷기 밖에 없으니까 많이 걸으면 운동이 될 것이다. 24일 요미우리 행사가 있어 일본에 들어갔다 다시 나와서 대구에서 운동에 전념할 생각이다. -모자는 패션인가. ▲컨셉이 아니고. 시즌 끝나고 머리가 길어서 파마를 한 번 하려고 미용실에 갔는데 너무 일본식이서 자르고 풀었는데 지금 이상한 상태여서. 패션이 아니다. 공개할 수 없다. 죄송하다(웃음). -방송 출연제안을 받는다면. ▲이제 막 도착했기에 아직은 모르겠다. 운동에 영향 안 받고 모든 팬들과 국민들이 저에 대해 알고 싶은 분들 위해서는 기꺼이 방송에 출연하고 싶은 생각이다. 아무래도 오락 프로는 힘들지 않나 생각한다. -2편의 CF는 만족스러웠나. ▲만족을 떠나서 내가 나온 것을 봐서 그런지 부자연스럽다. 야구선수니까 야구장에서 짜여진 각본없이 하고 싶은대로 하는 게 가장 어울리지 않겠나 싶다. -4년 30억 엔의 조건을 듣고 첫 느낌은. ▲어이없었다(웃음). 조금은 알려진 것과 틀린 것 같다. 4년 다 해버리면 긴장감 풀어지고, 내년에 못해도 마지막만 잘하면 되는 생각을 갖게 되니까 1년 계약만 했다. 더 좋은 대우 받을 수도 있었다. 상황은 어떻게 될지 몰랐다. (4년계약이라고 질문한 기자에게) 그게 맞나? 어떻게 알았나? 마쓰이급, 그 이상 평가라는 얘기 들었을 때 너무 고마웠다. 일본에서 안 좋았던 기억이 있었기에 그쪽(요미우리)에서 고마워했지만 나 역시 고마움을 가지고 있다. -내년 보완점은. ▲우선은 성적이 좋지 않으면 언론의 집중 공격을 받을 것이라 예상한다. 만약 성적이 안 좋으면 요미우리 4번타자니까 압박이 들어올 것이고 많이 힘들 것이란 얘기를 들었다. 나 역시 모르지 않는다. 야구 잘 하는 수 밖에 없다. 우선은 야구장에서 올해보다 좋은 성적 내서 한국 선수들, 한국인들의 위상을 올리고픈 바람이다. -홈런왕에 대한 욕심이 있나. ▲타이틀에 대한 욕심은 없다. 3할 2푼이란 타율은 12시즌 하면서 3번째 높은 타율로 기억하는데 타율은 떨어지더라도 타점을 늘렸으면 좋겠다. 홈런-안타수에 비해 타점이 모자라는 게 사실이다. 많은 이유가 있지만 좀 더 강해지지 않으면 안 된다. 올해 100타점을 넘었으니 내년에는 120타점을 올리고 싶다. 팀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기술적인 보완점은. ▲일본 투수들이 너무 집요하다. 국제대회나 친선경기와 틀리다. 너무 집요하고 심리를 건드린다. 위협구가 들어오고 유인구 던지는데 페이스에 말리면 안 될 듯하다. 머리 쪽으로 오면 화를 당연히 내야겠지만 위협구에 대한 인내력이 필요하다. 컨디션이 안 좋으면 볼에 손가는 경향이 있는데 그래서는 슬럼프를 헤쳐나갈 수 없다. 가끔씩은 위협구가 고의라고 판단되면 강하게 몰아붙이는 근성도 필요할 듯하다. 야구 기술보다 외적으로 강해져서 상대 팀에서 함부로 볼 수 없는 강한 선수가 되고 싶다. sgoi@osen.co.kr 김포공항=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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