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1년만 계약했고 빅리그행 포기는 아니다"
OSEN 기자
발행 2006.11.16 16: 18

"일본선수들도 36~37살에 가더라". 요미우리 4번타자 이승엽(30)은 16일 귀국 인터뷰를 통해 일본 잔류에 따른 빅리그 진출 무산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승엽은 "요미우리가 (남아줘서) 나에게 감사하는 것 만큼 마쓰이(뉴욕 양키스)급 이상으로 대해준 요미우리에 나 역시 감사하다. 너무 홀가분하다"라고 계약 체결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미국행을 기대했던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밝혀 결과론적으로 당초의 '공약'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해 솔직히 사과했다. 대신 이승엽은 "나이를 고려할 때 이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기) 힘들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뛰는 4년 안에 우승이 안 된다면 영원히 포기할 수도 있다. 아쉽기도 하지만 포기라는 말은 쓰기 싫다. 내 선택이기에 아쉬움은 있지만 후회는 없다"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와 더불어 이승엽은 "앞 일은 모른다. 하지만 일본 선수들은 36,7살에 가니까 그 선수들을 보면 불가능하다고는 생각지 않는다"라고 빅리그행에 대한 일말의 가능성은 열어뒀다. 이어 이승엽은 '빅리그팀으로부터 받은 조건'을 질문받자 "내가 알고 있는 룰은 (계약이) 안 됐을 때는 발표 안하는 걸로 알고 있다. 에이전트도 밝히지 않을 것이고 나 역시 마찬가지다"라고 함구했다. 한편 이승엽은 4년간 30억 엔이라는 계약 발표 내용에 대해서는 "어떻게 알았냐"고 오히려 기자들에게 반문하며 "4년 계약을 해버리면 긴장감이 풀어지고 내년에 못해도 마지막 시즌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을 가지니까 1년 계약만 했다"고 언급했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이승엽의 계약은 큰 틀에서 4년을 보장해주되 내년 시즌을 마치고 내년 연봉(6억 5000만엔 추정)을 기준으로 재협상을 갖는 조건인 것이 유력해 보인다. 물론 요미우리가 우승을 하면 빅리그 진출 권리는 자동 보장된다. sgoi@osen.co.kr 김포공항=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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