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과 현대극이 정면으로 붙었다. 수목드라마 시장이 사극의 대표주자 KBS 2TV ‘황진이’와 현대극의 대표주자 SBS TV ‘연인’의 대결 구도로 잡히면서 자존심 싸움에 들어갔다. 지상파 방송의 수목드라마 시장에서 3사의 드라마들이 11월 16일 방송을 통해 처음으로 제대로 붙었다. ‘황진이’ ‘연인’을 비롯해 MBC TV ‘90일, 사랑할 시간’까지 세 미니시리즈가 비슷한 시간대에 첫 정면대결을 펼쳤는데 그 결과가 흥미롭다. 우선 수목극의 패권은 역시 ‘황진이’가 쥐고 있었다. ‘황진이’는 AGB닐슨미디어리서치가 집계한 시청률 분석 결과 24.6%가 나왔다. 팽팽한 경쟁을 펼치던 MBC TV ‘여우야 뭐하니’가 끝난 뒤 ‘황진이’의 독주 체제가 잡힌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후발주자로서 추격에 나선 ‘연인’의 저력도 만만하지 않다. 역시 AGB닐슨의 집계에 의하면 15.1%를 기록했다. ‘황진이’의 독주를 결코 가만히 두지 않겠다는 기세다. ‘여우야 뭐하니’가 방송되고 있던 시기 1, 2회 방송에서 11% 내외의 시청률에 머무르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상승세다. 반면 김하늘 강지환이 주연을 맡은 ‘90일, 사랑할 시간’은 5.6%로 상대적으로 저조한 시청률을 보였다. 전작인 ‘여우야 뭐하니’가 다져놓은 유리한 터전을 전혀 이어받지 못한 결과로 분석된다. 결국 수목극의 대결구도는 ‘황진이’와 ‘연인’의 양강구도로 잡혀가는 분위기다. 두 드라마는 사극과 현대극의 자존심 대결이라는 측면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또한 극을 이끌어 가고 있는 두 여배우 하지원과 김정은의 대결도 흥미진진하다. 수목드라마 시장은 ‘여인천하’가 된지 오래고 그 여인천하를 호령할 주인을 찾기 위해 ‘황진이’와 ‘연인’이 뜨겁게 맞붙고 있다. 100c@osen.co.kr 수목드라마 경쟁에서 양강구도를 그리고 있는 '황진이'와 '연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