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이하 AFC)은 박지성 이영표 나카무라 등 유럽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을 시상식에 참가할 수 없다는 이유로 올해의 선수상 후보에서 탈락시켜 세계인들의 비웃음을 산 바 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후에도 AFC의 이같은 행태는 바뀌지 않고 있다. AFC가 지난 16일(한국시간) 밤 발표한 2006 올해의 선수상 후보 10명에는 유럽에서 활약하는 한국 일본 호주의 선수들은 단 한 명도 없고 10명 중 8명이 중동 선수들로 채워져 있다. AFC 측은 "후보로 선정된 선수들은 올해 AFC 주관 대회에서 최고의 기량을 펼쳤다" 고 선정 기준을 밝혔다. 이들의 선정 기준대로라면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만점 활약을 펼친 전북과 울산 선수들의 이름이 한 명이라도 있어야 한다. 이 대회에서 울산은 4강에 올랐고 전북은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그들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다. 역대 기록을 살펴봐도 올해의 선수상은 중동세가 강하다. 12번의 올해의 선수상 수상자 중 7번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에서 나왔다. 특히 2002년에는 한국이 월드컵 4강이라는 위업을 달성했음에도 AFC는 오노 신지를 올해의 선수상 수상자로 선정하며 한국을 철저히 견제해 일본이 4번, 중국이 한 번 수상자를 배출한 반면 한국 선수는 아직 영예를 누리지 못했다.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 번 어이없는 결정으로 비웃음을 사고 있는 AFC 올해의 선수상. AFC에 이 상이 아시아 선수들을 위한 상인지 아니면 중동 선수들만을 위한 상인지 물어보고 싶다. ▲역대 AFC 올해의 선수상 수상자 94년 사에드 오와이란(사우디아라비아) 95년 이하라 마사미(일본) 96년 호다다드 아지지(이란) 97년 나카타 히데토시(일본) 98년 나카타 히데토시(일본) 99년 알리 다에이(이란) 00년 나와프 알 테미야트(사우디아라비아) 01년 판즈이(중국) 02년 오노 신지(일본) 03년 메흐디 마흐다비키아(이란) 04년 알리 카리미(이란) 05년 하마드 알 문타샤리(사우디아라비아) ▲2006 AFC 올해의 선수상 후보 에사 알 마히야니, 모하메드 알 슐후브(이상 사우디아라비아) 파헤드 아탈(팔레스타인) 하와르 물라 모하메드, 유니스 마흐무드(이상 이라크) 바다르 알 무트와(쿠웨이트) 이브라귐 라비모프(타지키스탄) 이스마일 마타르(UAE) 칼판 이브라힘(카타르) 라이오닐 루이스(싱가포르).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