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약 먹지말고 순간적 힘 키워라"
OSEN 기자
발행 2006.11.17 08: 19

한국인 첫 빅리거인 '코리안 특급' 박찬호(33)가 미국 생활에 도움을 준 SK 와이번스의 김성근 감독과 이만수 수석코치를 찾아갔다. 박찬호는 지난 16일 제주도 서귀포에 마무리 훈련 캠프를 차린 SK 선수단을 방문, 김 감독 및 이 코치와 재회한 뒤 SK 선수들을 상대로 강연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찬호는 이 코치에 대해 '이틀에 한 번씩 통화하면서 한국야구 발전과 한국, 미국 야구의 차이점에 대해 토론했다'고 소개하면서 빅리그 생활을 하면서 자신이 보고 배운 것들을 선수들에게 강의하고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박찬호는 심리학 박사와 베테랑 선수의 조언을 받은 '심리적인 면의 중요성', '투수는 누구나 부정적 생각을 하기 마련이지만 그럴수록 긍정적 사고를 해야 한다', '마운드에서 고민하지 말고 발을 빼고 호흡을 길게 하면서 정리할 것' 등을 강의했다. 또 이만수 코치의 웨이트 트레이닝에 대해 설명해 달라는 부탁에 대해 "한국과 미국의 차이는 파워다. 기술적 차이는 적다. 2루타될 게 홈런되고, 홈런될 게 2루타 된다. 운동 전에는 밥, 빵 등 탄수화물 위주로 섭취하고 운동 후에는 단백질, 기름기 없는 닭고기 가슴살을 먹을 것"을 주문했다. 특히 박찬호는 "한국 선수는 하체는 발달했지만 상체가 약하다. 지구력이 강하나 순간적 힘이 약하다. 하지만 미국은 반대이다. 야구는 순간적 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순발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설명. 이어 그는 "스테로이드는 절대 복용하지 마라. 은퇴하면 열량이 불필요하기 때문에 바로 부작용이 발생하고 자칫하면 생명을 잃는다"고 당부했다. 강연 후 가득염, 조웅천 등 노장 선수들로부터 '비시즌 때 불펜 투수들의 훈련 방법, 시즌 때 투수 웨이트 트레이닝은 일주일에 몇 번 하는지, 심리적 치료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무엇인가' 등의 질문을 받고 성실히 답변했다. 이번 박찬호의 SK 캠프 방문은 한양대 선배로 미국에서 함께 했던 이만수 코치는 물론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부상에 따른 후유증으로 투구 폼 등이 흐트러져 고전할 때 도움을 준 김성근 감독을 찾아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 위한 것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2003년과 2004년 박찬호의 스토브리그 귀국 때 투구 폼을 지도해준 인연이 있다. sun@osen.co.kr 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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