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박의 AG 대표팀, '팀 플레이만이 살 길'
OSEN 기자
발행 2006.11.17 08: 44

'팀 플레이를 통해 공격력을 극대화 한다'. 아시안게임 3연패에 도전하는 한국야구 국가대표팀이 '번트와 팀 배팅'을 지상과제로 삼고 맹훈련에 한창이다. 부산에 합숙훈련 중인 대표팀은 타격 3관왕인 이대호(롯데)를 비롯해 모든 타자들이 번트 훈련에 임하고 있는 것은 물론 실전에서 팀 배팅을 집중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지난 13일 소집된 후 대표팀의 첫 평가전인 16일 LG와의 첫 연습경기는 짧은 기간이지만 대표팀이 집중적으로 가다듬은 팀플레이의 단면을 보여준 한 판이었다. 이날 김재박 감독은 '작전야구'를 하지 않은 채 선수들에게 할 수 있는 모든 팀 플레이를 해볼 것을 주문했고 선수들은 상황이 오면 알아서 팀 플레이를 펼쳤다. 2번타자 정근우(SK)는 주자가 있으면 진루타를 위해 '밀어치기'를 시도했고 이택근(현대)은 보내기 번트, 그리고 이용규(KIA)는 기습번트 안타를 뽑아내는 등 팀 플레이로 공격력을 강화하는 야구를 시도했다. 정근우는 경기 후 김 감독으로부터 높은 평점을 받았다. 실전 감각이 떨어져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니지만 대표팀 타자들은 '기본기'를 바탕으로 한 팀 플레이에 익숙해지기 위해 힘을 쏟는 모습이었다. 훈련 때는 본격적인 타격에 들어가기 전 이대호를 비롯한 전타자들이 '번트 연습'에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김재박 감독의 주특기인 '희생번트'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기 위한 훈련이다. 정규시즌 때 롯데 4번타자로 한 번도 번트를 대지 않았던 이대호는 "스퀴즈 등 긴급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번트 훈련을 하고 있다"며 열심히 연습했다. KIA 중심타자인 장성호도 "시즌 때 딱 3번 번트를 대봤다. 하지만 단기전 승부에 대비해서는 번트도 연습해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 외에도 소속팀에서는 중심타자들로 '번트 공격'과는 거리가 멀었던 이병규(LG) 박재홍(SK) 등도 예외없이 타격에 들어가기전 번트 훈련으로 몸을 풀었다. 이번 대표팀의 김재박 감독과 김무관 타격코치는 번트를 비롯한 팀 배팅으로 '공격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천명하고 선수들이 실천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한 최상의 라인업을 짜기 위해 김 감독은 남은 평가전을 지켜보면서 윤곽을 잡아나갈 태세다. sun@osen.co.kr 번트 훈련 중인 타격 3관왕 이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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