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저 한가합니다'. KIA 4강의 주역인 루키 투수 한기주(19)가 꿀 맛 같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시즌 막판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며 팀을 4강에 올려놓느라 쌓인 어깨 피로를 풀고 있다. 혹사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KIA는 한기주의 어깨에 매달렸다. 140⅔이닝, 2310개를 던졌다. 한기주는 이를 악물고 던지는 투혼을 발휘했고 포스트시즌 진출의 열매를 가져다 주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도 3경기에 모두 등판한 한기주는 시즌 종료와 함께 곧바로 어깨와 팔꿈치에 정밀 검진을 받았다. 혹시 발생할 수 있는 큰 부상을 우려해서였다. 그러나 서울 김진섭 정형외과에서 검진 결과 단순염증이 발견됐다.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게 김준재 트레이너의 설명. 대신 한기주는 남해 가을캠프에 참가하지 않고 광주에 남아 어깨와 팔꿈치 보강훈련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아울러 기초훈련도 병행하고 있다. 러닝과 웨이트트레이닝 수영에 최근에는 요가까지 하고 있다. 본격피칭은 내년 2월 일본 스프링캠프 때까지는 잠정적으로 쉴 예정. 물론 12월부터 가벼운 캐치볼과 1월부터는 하프피칭을 계획하고 있다. 한기주에 대한 구단과 코칭스태프의 애정을 각별하다. 한기주는 내년 시즌 소방수로 낙점받았다. 올해 시즌막판 보여준 구위는 무적으로 꼽힐 정도로 위력이 있었다. 내년에도 올해 같은 구위를 보여준다면 팀의 4강 뿐만 아니라 한국시리즈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팀의 운명이 달린 한기주의 어깨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내년을 재도약을 위해 한기주는 지금 쉬고 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