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스크린과 무대, 양쪽에서 최고의 스타 파워를 자랑하고 있는 조승우와 '올드 보이'의 개성파 여배우 강혜정. 이들은 충무로에서 연인 사이를 커밍아웃한 톱 스타 커플이다. 팬들의 관심과 사랑을 듬뿍 받는 스타 커플인 만큼, 두 사람의 애정 전선 기류에 관한 온갖 추측도 난무하고 있다. 올해 초, 한동안 결별설이 나돌았던 조승우-강혜정 커플이 실제로 상당한 위기 상황이었음을 암시하는 박찬욱 감독의 발언 내용이 드러나 관심을 모으는 중이다. 박 감독은 최근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개봉을 앞둔 영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의 캐스팅 후일담을 공개하며 "(강)혜정씨는 열정적인 여인이다. 애정전선으로 감정 기복이 심해진 시기여서 함께 작업할수 없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올 2월께 일이다. 강혜정 캐스팅이 유력했던 상황에서 갑자기 임수정으로 비의 파트너가 바뀐 이유를 묻는 과정에서 예상치못한 대답이 터져나온 것이다. '박 감독은 "당시 혜정씨가 상당히 어려운 시기였다. 소문처럼 (캐스팅과 관련해서) 혜정씨와 안좋은 관계가 됐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혜정의 소속사 김문영 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두 사람은 지금 잘 사귀고 있다. 왜 이런 얘기가 또 튀어나오는지 모르겠다. (박 감독의) 진의를 파악할 때까지는 일체 할 얘기가 없다"고 '노 코멘트'를 선언했다. 강혜정은 연기할 때 자신이 가진 모든 걸 쏟아붓는 스타일이다. 아직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연기력에 대해서 어떤 이의나 지적이 나오지않는 배경에는 타고난 재능도 있겠지만 열정과 노력이 바탕으로 깔려있다. 실제 성격도 크게 다르지 않아서 내재된 감정을 숨기는 데 익숙치 못하다. 불화설이 한창이던 올 봄, 조-강 커플은 소꼽동무로 시작된 두 연인의 가슴 아리도록 슬픈 멜로 '도마뱀'을 공개했다. '사생결단' '맨발의 기봉이'와 함께 한국영화 기대작 3편이 4월 27일 같은 날 개봉하면서 그 전부터 홍보 경쟁이 뜨거웠다. 그러나 시사회와 각종 인터뷰 석상에 나서는 강혜정의 표정은 그리 밝지않았다. 발치 수술을 받은 것 때문에 성형 논란 시비가 일긴 했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불화설'이 사실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조-강 커플의 측근에서는 애써 '불화설'을 부인하고 일축했어도 정작 두 청춘의 속 마음에 앙금이 남아있었던 모양이다. 아쉽게도 실제 연인인 톱스타 커플이 함께 주연을 맡은 '도마뱀'은 수준급 멜로 영화로 태어났으나 관객들의 발길을 끄는 데는 기대에 못미쳤다. mcgwire@osen.co.kr 영화사 '아침'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