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조사회사 TNS미디어코리아가 SBS의 시청률 조작 보도에 대한 반박 기자회견을 열었다.
11월 17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조선호텔 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반박 기자회견에서 민경숙 TNS미디어코리아 사장은 온라인데이터와 팩스형태로 전송되는 일보가 다른 것을 조작이라고 보도한 SBS의 기사에 대해 “인포시스 데이터, 즉 공식데이터를 그대로 프린트하는 것이 아니라 일보의 경우 일일이 수작업으로 타이핑하고 있다. 10분 안에 처리하다보니 그 과정에서 타이핑 실수가 있었던 것”이라며 “인포시스 데이터는 메크로 시스템으로 전산처리 되지만 일보의 경우 각 방송사에서 담당직원이 해야 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측에서 성심껏 해드리고 있고 그 과정에서 손수 입력하다보니 오류가 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 사장은 “특수 프로그램이 있다면 수작업을 안해도 되기 때문에 오류가 날 일이 없지만 우리는 일일이 수작업으로 옮기다보니 오류가 생기는 것이고 그것을 SBS 측에서 납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SBS가 우리 회사 데이터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데서 나온 오류라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불성실한 업무 태도로 인해 해고된 직원이 경쟁사인 AGB닐슨미디어리서치와 접촉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는 민 사장은 “퇴사한 직원은 근무 시간에 토플학원을 등록해 다닌 것이 적발돼 해고했다. 하지만 해고된 것으로 처리하면 재취업하는데 문제가 있기 때문에 행정상으로는 해고처리를 하지 않고 두 달간 유예기간을 줬다”고 언급했다.
민 사장은 기자회견 내내 SBS와 ‘불편한 관계’라는 단어를 사용해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는데 그 내막에 대한 질문에 “SBS는 2004년 4월부터 2005년 3월까지 우리 자료를 보고 그 이후로는 우리 자료를 구매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에 대해 경쟁사 보다 시청률이 낮아 보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래서 정확성을 보고 구매해야지 왜 시청률 수치만 가지고 판단하냐고 하며 내가 언성을 높인 적이 있다”며 “최근에는 우리 자료를 구매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SBS 공식 홈페이지에 우리 자료를 무단으로 게재했다. 불법으로 유통되고 구매하지 않은 것을 홈페이지에 옮긴 것에 대해 항의하고 중단 요청을 하는 과정에서 SBS와 불편한 관계가 됐다”고 설명했다.
TNS미디어코리아는 이번 일이 SBS와 화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지만 만약 그렇지 못할 경우 법적인 대응도 계획하고 있음을 밝혔다.
또한 TNS 미디어코리아는 시청률 검증협의회에서 앞으로 SBS가 주장하는 부분에 대해 검증하는 과정에 응할 의향이 있냐는 물음에 언제든 응하겠다고 답한 상태다. 검증협의회는 매년 지상파 방송 3사의 대표와 규모가 큰 광고기획사 등이 모여 시청률 데이터 산출과정과 오류, 정확성 정도를 검증하는 기관이다.
민 사장은 “SBS가 우리 자료를 구매하지 않고 경쟁사가 말한 것을 듣고 보도한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회사의 시스템에 대해 잘 알았다면 어제와 같은 보도는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hellow082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