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고은, “김수현 작가에게 야단맞은 적 없어 더 민망”
OSEN 기자
발행 2006.11.17 12: 55

연기자들이나 제작 스태프에게 작가 김수현이 갖고 있는 카리스마는 대단하다. ‘김수현의 페르소나’라 불리는 김희애조차도 “여전히 어려워서 전화가 오면 일순간 긴장한다”고 말할 정도다. 그렇다면 최근 대단원의 막을 내린 SBS 주말드라마 ‘사랑과 야망’에 출연했던 한고은의 경우는 어땠을까. 우선 ‘사랑과 야망’의 방송 초기로 돌아가보자. 어김없이 한고은에 대한 연기 논란이 일었다. 발음이나 캐릭터 소화 논란이 대두돼 난처한 입장에 빠졌다. 김수현 작가에게 따끔한 소리를 한번쯤 들었을 법한 예상이 나온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고 한다. 11월 20일 밤 11시 5분에 방송될 SBS TV ‘야심만만’에서 한고은이 그 어렵다는 김수현 작가에 대해 입을 열었다. 17일 일부 공개된 방송 내용에 따르면 한고은은 “차라리 야단을 맞았으면 마음이 편했을 텐데 한번도 싫은 소리나 야단을 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수현 작가는 고언보다는 스스로 깨우치게 하는 방법론을 택했던 셈이다. 한고은은 “물론 나 자신과의 싸움이었지만 김수현 작가와 선배들에게 너무 많은 배려를 받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시청자들의 혹평에 심한 내적 갈등을 겪었던 한고은은 이를 악물고 ‘미자’에 빠져들었고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마침내 시청자들도 한고은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한고은의 변신은 함께 연기한 동료들도 인정했다. ‘야심만만’에 출연한 이경실은 “어느 순간 한고은이 완벽한 ‘미자’가 되어 있더라”고 칭찬했다. 한고은을 한 단계 성장하게 만든 힘은 김수현 작가의 ‘따끔한’ 침묵이었다. 100c@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