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LG) 3안타, 이용규(KIA) 3안타, 이대호(롯데) 2안타, 정근우(SK) 2루타 2개'. 2006 도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고 있는 한국야구 국가대표팀이 방망이에 불을 붙이기 시작했다. 400여명의 부산팬들이 관전하는 가운데 대표팀은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2번째 연습경기서 2루타 4개 등 13안타를 몰아치며 8-3으로 승리했다. 대표팀은 전날 LG와의 첫 연습경기서 9-7로 승리한데 이어 이날 롯데전까지 2연승을 거뒀다. 경기 초반은 팽팽한 접전이었다. 대표팀이 먼저 3점을 뽑자 롯데에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공격의 물꼬는 4번타자 이대호가 뚫었다. 2회 선두타자로 나선 이대호는 롯데 선발 임경완으로부터 좌익선상 2루타로 출루한 뒤 후속 장성호(KIA)와 이택근(현대)의 내야 땅볼 진루타로 홈인, 선취점을 올렸다. 기선을 잡은 대표팀은 3회에도 1사후 9번 정근우의 좌익선상 2루타를 시작으로 이병규 중전안타, 이용규 좌익선상 2루타 등 3연속 안타로 2점을 추가했다. 그러나 롯데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0-3으로 뒤진 3회말 2사 후 3루수로 수업중인 대표팀 이대호가 황성용의 타구를 더듬는 실수로 출루시킨 후 이승화의 안타에 이어 최경환의 주자일소 적시 2루타로 2점을 만회했다. 그리고 5회말에 좌타자 이승화가 대표팀 2번째 투수로 나온 우규민(LG)으로부터 우월 솔로 홈런을 날려 3-3 동점을 만들었다. 팽팽하던 승부는 6회초 2사 1, 3루에서 롯데 구원투수 김이슬의 투수 보크로 결승점이 나오면서 대표팀으로 기울었다. 기세가 오른 대표팀은 7회초 2사후 정근우의 2루타 등 4안타 1볼넷을 묶어 3득점, 승리를 굳혔다. 대표팀 선발로 나선 ‘괴물신인’ 류현진(한화)은 4이닝 4피안타 2탈삼진 2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최고구속은 140km를 기록했다. 류현진에 이어 우규민(LG)-정민혁(연세대)-신철인(현대)-윤석민(KIA) 등이 구원등판해 롯데 타선을 1점으로 막아냈다. 전날 12안타를 쳤던 대표팀은 이날은 한 개 더 많은 13안타를 때리며 방망이 컨디션을 조율했다. 이용규와 정근우가 전날처럼 다양한 공격을 시도하며 가장 좋은 컨디션으로 팀공격을 이끌었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