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올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프로야구를 관장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물론 대한야구협회 등 양대 기구가 올해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11월 말부터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2006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 체제를 갖췄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강호 미국, 일본를 연파하며 '4강 위업'을 달성하며 기분좋게 시즌을 출발한 한국야구가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대미를 장식할 작정인 것이다. KBO는 금메달 획득을 위한 측면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단 대표팀을 최상급으로 모시며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부산 합숙훈련의 숙소를 특급호텔인 롯데호텔로 정한 것은 물론 대표팀이 불편함 없이 훈련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또 신상우 총재를 비롯해 하일성 사무총장 등 고위 관계자들이 훈련장을 직접 방문해 격려하는 등 높은 관심을 표명하며 선수단 사기 진작에 앞장서고 있다. 대한야구협회와의 유기적인 협조 체제도 잘 가동되고 있다. 카타르 도하 야구장을 현장 답사하고 돌아온 야구협 직원을 통해 경기장 구조와 날씨 등을 파악해 대표팀에 전달했다. 야구협 직원에 따르면 도하 야구장은 마운드가 한국 구장들보다 2인치 정도 낮게 설계돼 있다는 것과 경기 시간 날씨가 그렇게 뜨겁지는 않다는 정보를 제공했다. 도하는 여름에는 낮 12시를 전후해 뜨겁지만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12월은 겨울철로 따뜻한 정도의 날씨가 예상된다고. 야구협의 정보를 바탕으로 대표팀은 훈련지인 부산 사직구장 마운드를 2인치 깎아내린 뒤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투수진이 미리 현지 마운드에 맞춰서 훈련토록 배려한 것이다. 야구협은 또 아시아야구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이내흔 회장을 필두로 이규석 심판위원장, 윤정현 기술위원장 등이 '심판 배정의 불리함'을 보지 않도록 측면 지원할 태세다. 이전에 일본이나 대만에서 대회를 치르면서 심판 판정상 보이지 않는 불이익을 당했던 것을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되풀이하지 않을 작정이다. 여기에 롯데 구단은 대표팀을 위해 훈련장을 기꺼이 내줬다. 롯데는 사직구장을 대표팀에 넘겨주고 마산으로 옮겨 마무리 훈련을 실시, 안써도 될 돈 6000만 원을 들였다. 또 사직구장 마운드를 낮추는 작업도 앞장서서 했다. 물론 롯데로서는 4명의 소속팀 대표중 3명(이대호 강민호 박기혁)이 군미필자로 아시안게임서 금메달을 따게 되면 병역특례 혜택을 받을 수 있기에 열심히 지원해야 한다. 롯데는 대표팀의 실전 감각을 쌓게 하기 위해 2차례 연습경기에도 상대로 나선다. 김재박 감독의 소속팀인 LG도 진주 마무리훈련 캠프에서 사직구장까지 오가며 2차례 스파링 파트너로 나선다. 이처럼 한국대표팀은 KBO, 대한야구협회, 롯데, LG 등이 한마음으로 아낌없는 지원에 나서고 있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