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부영 감독, "전력의 20%도 발휘 안됐다"
OSEN 기자
발행 2006.11.17 17: 51

"이런 전력으로 아시안게임 나가면 큰 일이죠".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 농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최부영 감독이 고려대와의 연습경기를 마친 뒤 선수들에 대한 불만을 숨김없이 털어놓았다. 최 감독은 1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가진 연습경기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오늘 전력은 내가 바라고 있는 전력의 20%도 발휘되지 못했다"며 "아직까지 수비 조직력이 갖춰지지 않는 등 모든 점이 불만"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 감독은 "우리가 맞붙어야 할 팀은 고려대보다 훨씬 공격과 수비가 강한 팀"이라며 "전반에서 공격을 40점대로 끝내고 수비 역시 40점이나 줬다면 정작 대회에서는 우리가 100점대를 넣어야 이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수비가 전혀 안됐기 때문에 선수촌에서 다시 이 점에 대해 주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 감독은 일부 노장 선수들이 심판의 판정에 불만을 품는 모습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최 감독은 "경기 도중 판정에 불만을 품는 모습은 분명 좋지 못하다. 팀 분위기를 완전히 망칠 수 있다"며 "특히 중동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이기 때문에 심판의 편파판정이 불보듯 뻔한데 사소한 판정 하나하나에 신경쓰고 불만을 품는다면 그야말로 자멸하는 길"이라고 전했다. 또 최 감독은 "하승진이 지난 월드바스켓볼챌린지(WBC)에 비해 체중도 줄었고 컨디션도 좋아졌지만 골밑에서 레이업슛을 허용하고 안일한 태도로 3점슛을 내주는 것은 잘못됐다"며 "서장훈만으로는 골밑을 지킬 수 없기 때문에 하승진이 30분 정도는 뛰어줘야 하는데 수비에 적극적으로 달려들지 못하고 느린 오늘의 모습을 답습해선 안된다"고 충고했다. 이밖에 최 감독은 "도하로 떠나기 전에 한두 경기 정도 더 연습경기를 가져 문제점을 찾아내야 하는데 곧 농구대잔치가 열려 상대 팀이 없다"며 "현재 미8군에도 알아보고 있지만 생각보다 전력이 약한 데다 대표팀과 맞붙는다는 얘기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정 안되면 경희-성균관대 연합팀을 구성해 좀 더 연습을 하고 현지로 떠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tankpar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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