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자유계약선수(FA)를 선언한 12명 중 ‘빅3’로 꼽히는 좌타 강타자 이병규(32), 우완 정통파 선발 투수들인 박명환(29)과 김수경(29) 등이 원소속구단과의 우선 협상 시한인 17일 최종 협상에서도 타협점을 찾지 못해 ‘FA 시장’의 평가를 받게 됐다. 17일 오후 박명환과 김수경은 원 소속구단인 두산, 현대와 협상이 결렬됐고 2006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합숙 훈련 중인 이병규는 이날 밤늦게까지 부산에서 김연중 LG 단장과 최종 협상을 벌였으나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로써 이들 3명은 18일부터 12월 7일까지 원소속팀을 제외한 나머지 7개구단과 협상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또 해외진출을 본격적으로 타진할 수도 있다. 이병규와 박명환은 국내 잔류보다 해외 무대 진출을 타진 중이고 김수경은 국내 타구단 이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1997년 LG에 입단해 줄곧 간판타자로 맹활약한 이병규는 일본 진출은 물론 국내 타구단 입단도 배제할 수 없다. LG가 5차례 협상을 가지며 ‘계약기간 4년에 50억원’의 적지않은 조건을 제시했음에도 받아들이지 않고 FA 시장에 나갔다. 1996년 고교졸업하자마 입단해 두산 토종 에이스로 활약했던 박명환은 애초부터 두산과 협상보다는 해외 진출에 더 무게를 두고 움직였다. 박명환은 현재 일본 프로야구 한신과 요미우리 등 4개 구단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998년 신인왕 출신으로 꾸준한 활약을 보인 김수경은 현대와 계약기간부터 차이를 보이며 협상 테이블을 접었다. 오른 어깨와 무릎 부상으로 지난 2년간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던 김수경은 4년 계약을 요구했지만 3년을 제시한 현대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김수경은 올해 4승7패, 지난해 7승7패에 그쳤지만 9년 통산 90승70패를 올렸고 두 자릿수 이상 승도 6번이나 따낸 확실한 선발 투수. 김수경은 시장에 나가 자신의 몸값을 알아볼 작정이다. 김수경과 현대는 12월 7일까지도 새둥지를 찾지 못하면 다시 협상을 갖기로 했다. 김수경의 고향인 인천 연고의 SK를 비롯해 김재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LG, 큰 경험이 있는 선발 투수가 필요한 KIA 등이 그를 잡을 팀으로 꼽힌다. 이들을 뺀 9명 중 노장진(롯데) 김종국(KIA) 좌투수 차명주(한화)도 타협점을 찾지 못한 채 FA 시장에서 타구단을 노크하게 됐다. 반면 17일 박경완(SK)은 2년간 10억 원에 SK에 잔류를 선택했고 베테랑 좌완 전병호(삼성)도 2년간 9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또 포수 진갑용도 삼성과 막판 협상 끝에 계약기간 3년에 최대 26억원에 계약, FA 포수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 또한 KIA와 협상에 난항을 보여 결별이 유력했던 내야수 김종국은 결국 구단안을 받아들여 2년 5억5000만원에 사인했고 한화의 우완 셋업맨 권준헌은 2년간 5억원에 합의하고 잔류했다. sun@osen.co.kr 이병규-박명환-김수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