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자카 확보한 보스턴, 이번엔 드류에 '올인'
OSEN 기자
발행 2006.11.18 06: 05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일본 출신 '괴물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26.세이부 라이온스) 독점협상권을 따낸 보스턴 레드삭스가 이번에는 FA를 선언한 외야수 J.D. 드류 영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각종 보스턴 지역언론은 18일(한국시간) 보스턴의 드류 계약이 임박했다며 계약조건은 4년에 연간 1200∼1400만 달러 선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2년 계약에 3000만 달러선이 될 것이라는 보도도 있다. 드류는 다저스와 3년 3300만 달러 계약이 남아 있었지만 계약기간 2년이 지난 뒤 FA를 선언할 수 있는 조항을 이용해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 나았다. 드류는 "다저스를 떠나고 싶었다"고만 밝혔지만 FA를 선언하면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보스턴은 트론 닉슨이 맡던 우익수 포지션을 드류에게 넘기고 싶어한다. 닉슨이 FA로 풀린 데다 또 다른 외야수 윌리 모 페냐를 트레이드로 처분해 드류의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미 마쓰자카 협상권으로만 5110만 달러를 지불하기로 한 보스턴은 마쓰자카 개인 연봉으로 최소 3년계약에 3000∼4500만 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포스팅비용과 연봉을 합쳐 1억 달러 이상이 소요될 수도 있다. 여기에 드류에게 또 다시 5000만 달러 정도를 투자한다면 이번 겨울 무려 1억 5000만 달러 정도의 자금을 쓰게 돼 부담이 만만치 않다. '악의 제국'이라고 그토록 비난했던 뉴욕 양키스를 더 이상 욕할 자격이 사라지게 된다. 넘쳐나는 투수자원 일부를 트레이드로 처분하려는 켄 윌리엄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단장은 "우리팀 투수를 트레이드하는 대신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팔고 싶다"고 하소연할 정도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공 한 번 안 던져본 투수보다 경험 풍부한 우리 투수 몸값이 더 나가지 않겠느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나 보스턴의 입장은 확고하다. 2004년 우승 뒤 침체에 빠진 팀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그러나 어느 정도 부담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게 보스턴 측의 입장이다. 최근 2년간 높은 기대에도 불구하고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긴 보스턴은 이번 겨울 거침없이 행보하고 있다. 팀을 재건하기 위해 다부진 각오로 이번 스토브리그에 임한 그들이 내년 시즌 어떤 결실을 맺을 지 두고 볼 일이다. workhorse@osen.co.kr 테오 엡스타인 보스턴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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