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즈, 오클랜드 '골드&그린' 입을까
OSEN 기자
발행 2006.11.18 06: 30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프랭크 토머스(38)를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빼앗긴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한층 업그레이드된 '대타'를 고려하고 있다. 바로 이웃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FA로 풀린 배리 본즈(42)가 오클랜드의 눈길을 한껏 잡아끌고 있는 주인공이다. 원 소속팀 샌프란시스코와 재계약 협상에 난항을 보이고 있는 본즈측은 이미 "본즈를 원하는 몇몇 구단이 있다. 타 구단으로의 이적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선언했다. 본즈를 원하는 몇몇 구단 가운데 하나가 오클랜드다. 사실 본즈가 이적할 수 있는 '최적의 팀'이 오클랜드라는 얘기는 미 현지에서 시즌 중반부터 나왔다. 본즈의 고향인 샌프란시스코와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위치해 있고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아메리칸리그 구단이라는 점, 출루율과 장타율이 엄청난 본즈의 가치를 그 누구보다 알아주는 구단이라는 점에서 최상의 선택이라는 것이다. 당시만 해도 그저 하나의 '설'에 그칠 듯했지만 토머스의 토론토 이적이 확정된 현재 오클랜드로선 본즈에게 적극적으로 대시할 필요가 생겼다. 토머스가 맡아준 지명타자를 본즈에게 맡기면 전력의 누수를 완벽하게 메울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공격력이 업그레이드'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다년계약을 원한 토머스와 달리 본즈는 1년 계약만 제시해도 만족한다. 행크 애런의 통산 홈런 기록(755개)에 21개만을 남겨둔 까닭에 단기 계약으로 그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은 스몰마켓 구단인 오클랜드로선 가장 큰 매력이다. 그러나 문제는 결국 '돈다발의 두께'다. 연평균 1500만 달러 이상을 요구할 것이 확실한 본즈에게 그 만한 액수를 투자할 수 있느냐는 게 현재로선 가장 큰 의문이다. 마음먹고 큰 돈을 지불한다 하더라도 본즈의 건강상태, 그리고 스테로이드 복용에 따른 수많은 문제거리도 한꺼번에 떠안을 수밖에 없어 부담이 적지 않다. 오클랜드는 현재 여러가지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빌리 빈 단장은 말을 아끼고 있지만 데이빗 포스트 부단장은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본즈는 올해 출루율 4할5푼4리 장타율 5할4푼5리를 기록, 토머스의 그것(0.424 0.566)보다 뛰어난 성적을 나타냈다. 정상적으로 풀시즌을 소화할 수 있다면 그보다 뛰어난 대안을 찾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오클랜드와 본즈의 이해관계가 서로 맞물릴 때 협상은 타결될 수 있다. 만의 하나 합의점을 찾지 못한다면 오클랜드의 '골드&그린' 유니폼을 입은 본즈의 모습은 현실에서 보기 어렵다. 본즈는 과연 오클랜드에서 찬란한 야구인생의 마지막을 장식할 수 있을까. 두고볼 일이다. 한편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본즈 영입에 관심을 보이는 등 '본즈 쟁탈전'은 스토브리그가 본격 개막하면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원 소속팀 샌프란시스코의 선택도 주목된다. 가능하면 샌프란시스코에 잔류하고 싶다는 게 현재까지 본즈의 속내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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