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은 장기 계약을 바라는데 선수 측은 오히려 짧게 하잔다. 5111만 달러의 사상 최고 입찰금으로 보스턴과 독점 협상하는 일본의 마쓰자카 다이스케(26)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기묘한' 상황이다. 지역지 에 따르면 '마쓰자카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2년 계약을 보스턴에 요구할 것'이라는 전언이다. 보라스의 노림수는 첫 계약을 가급적 짧게 하고 대신 계약 종료 후 FA 권리를 얻어 진짜 '대박'을 터뜨리겠다는 의도다. 이전부터 이 수법을 즐겨 쓴 보라스는 지난 겨울 케빈 밀우드(텍사스)에게 5년간 6000만 달러를 안겨줬다. 이를 위해 밀우드는 FA 획득 후 필라델피아-클리블랜드와 1년만 계약하면서 성적이 날 때까지 기다렸다. 최근 LA 다저스와의 3년간 3300만 달러의 잔여 계약을 자진 파기한 J.D. 드루의 에이전트 역시 보라스다. 보라스는 드루가 단기 계약을 체결한 뒤 내년에 성적을 내면 연평균 1100만 달러 이상을 받아낼 수 있다고 판단한 듯하다. 이와 유사한 수법으로 보라스는 보스턴과 협상에서 계약금보다는 계약 기간에 집착하는 양상이다. 안 텔렘을 에이전트로 둔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의 경우처럼 '풀타임 6년이 아니라 계약 만료 후 FA 권리 바로 획득'에 무게를 두는 전략이다. 반면 에 따르면 보스턴 구단은 3년 이상의 장기 계약을 바라고 있다. 이를 위해 보스턴은 연평균 최고 1600만 달러까지 제시할 용의가 있다고 한다. 한편 테오 웹스타인 보스턴 단장은 마쓰자카 영입을 위해 재정 출혈을 메우기 위해 매니 라미레스 트레이드를 시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라미레스는 2008년까지 3800만 달러의 잔여 연봉을 받을 예정이었다. 아울러 보스턴은 내년부터 홈구장 펜웨이파크의 입장료 역시 최저 3~5% 이상 인상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