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메달 색깔, '롯데에 물어봐'
OSEN 기자
발행 2006.11.18 17: 12

아시안게임 메달 색깔은 롯데에 물어봐.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금메달이 아니면 실패'라는 중임을 띠고 구성됐다. 지난 2003년 아테네올림픽 지역 예선 탈락과 삼성의 코나미컵 대만 라뉴전 패배의 불명예를 씻기 위해서라도 대만-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딸 필요성이 절실하다. 더구나 이번 아시안게임은 규정상 준결승과 결승전이 없다. 참가국이 전부 1차례씩 대결을 펼치고 여기서 최고 승률을 거둔 팀이 금메달을 차지한다. 따라서 첫 경기 대만전과 그 다음 일본전에 한국의 금메달 여부가 걸려 있다. 그 점에서 사실상 결승전인 대만전 선발로 가장 유력한 우완 에이스 손민한(롯데)의 어깨는 무겁다. 손민한의 올 시즌 승수는 10승(8패 1세이브)이지만 161⅔이닝을 던지며 2.7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특히 피홈런은 단 4개에 불과하고 삼진:볼넷 비율이 2:1을 훨씬 웃돈다. 컨트롤뿐 아니라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서 미국전 선발로 나섰던 만큼 커리어도 출중하다. 이 점에서 신인이고 포스트시즌 들어 구위가 떨어지는 기미를 보였던 '투수 3관왕' 류현진(한화)보다 손민한에 대한 비중이 더 쏠린다. 여기에 타선에서도 롯데의 타격 4관왕 이대호는 대표팀 4번타자를 맡을 게 확실시된다. 1984년 이만수(현 SK 수석코치) 이래 22년만에 홈런-타점-타율을 싹쓸이했고 장타율과 OPS까지 1위에 오른 이대호의 파괴력이 살아나야 득점을 내서 이길 수 있다. 여기다 이대호는 병역미필 신분이어서 누구보다 금메달에 집착해야 할 상황이다. 롯데 동료인 백업 포수 강민호와 내야수 박기혁 역시 비슷한 처지다. 롯데가 대표팀을 위해 사직구장을 빌려주고 LG와 더불어 연습경기 파트너로 적극 나서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금전적으로도 롯데 선수단이 졸지에 홈을 떠나 마산구장에 마무리 훈련 캠프를 차리는 바람에 경비 6000만 원이 발생했다고 한다. 금메달을 위해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은 롯데의 노력이 아시안게임 3연패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대호-손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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