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A, "지토 오라" 7년 1억 달러 제시
OSEN 기자
발행 2006.11.19 05: 34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스토브리그를 숨죽이며 지켜보던 '큰손' LA 에인절스가 마침내 거액의 베팅을 했다. 올 시즌 FA 투수 중 최대어로 꼽히는 좌완 배리 지토 영입을 위해 엄청난 액수를 투자하기로 했다. 19일(한국시간) < LA타임스 >에 따르면 에인절스는 지토에게 7년간 1억 달러 상당의 거액을 영입조건으로 제시했다. 연평균 1400만 달러가 넘는 액수로 계약기간과 금액 모두 초특급 대우다. 지난 1998년 LA 다저스가 케빈 브라운에게 제시한 7년 1억 500만 달러에 맞먹은 조건으로 이 거래가 성사된다면 지토는 브라운과 마이크 햄튼에 이어 역사상 1억 달러 계약을 이끌어낸 3번째 투수로 자리매김한다. 햄튼은 지난 2001년 콜로라도와 8년 1억2100만 달러에 계약한 뒤 지난 2003년 애틀랜타로 이적했다. 에인절스가 지토에게 이처럼 거액을 베팅한 이유는 선발진을 튼실히 한 뒤 잉여 선발자원을 가지고 대형 슬러거 영입을 위한 트레이드 카드로 쓰기 위해서다. 에인절스는 현재 버논 웰스(토론토), 앤드루 존스(애틀랜타), 매니 라미레스(보스턴), 미겔 테하다(볼티모어) 등을 놓고 저울질에 한창이다. 강력한 선발진에 이름값 높은 대형 슬러거가 가세할 경우 팀전력은 물론 구단의 상품가치도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품고 있다. 이들을 영입하기 위해서라면 어빈 산타나, 제레드 위버, 조 선더스, 켈빔 에스코바 등을 트레이드로 내줄 각오가 돼 있다. 에인절스는 만약 트레이드가 무산된다면 LA 다저스에서 FA를 선언한 J.D. 드류를 영입한다는 복안을 내비치고 있다. 여기에 이번 겨울 외야수 중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알폰소 소리아노에게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달려들 준비가 돼 있다. 에인절스는 소리아노를 유혹하기 위해 연평균 1400만 달러 선에서 5년 내지 6년 계약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인절스는 광할한 LA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해부터 팀명칭을 교체하는 등 치밀한 전략으로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수십년간 이웃 라이벌 다저스에 눌린 한을 풀기라도 하듯 대대적인 투자로 거물급 선수 영입에 박차를 가해왔다. 지토와 소리아노 영입 경쟁에는 현재 5∼8개 구단이 달려드는 등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어 결과를 예측하긴 어렵다. 그러나 에인절스는 이에 아랑곳 않고 다시 한 번 대대적인 투자로 명문팀 도약의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제2의 창단'을 선언한 에인절스가 이번 겨울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지 지켜볼 일이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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