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야구는 늦 가을부터 초 봄까지 휴지기에 접어든다. 이 때문에 야구는 '6개월 동안 벌어서 6개월 동안 먹는' 사업이다. 비시즌 6개월 동안 특별한 돈벌이가 없기 때문이다. 스토브리그는 각 구단이 돈을 쓰는 기간이다. 하지만 구단과 경기단체 홈페이지는 잠시도 쉴 수 없다. 설립 목적이 '홍보와 비즈니스'인 까닭에 1년 내내 돈을 벌어야 한다. 소비자에게 보여줄 특별한 콘텐츠가 없는 비시즌을 이들은 어떻게 보낼까.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이에 대해 해답을 제시했다. 결론은 사업의 다각화다. 미국 프로스포츠 웹사이트 가운데 선두주자로 꼽히는 MLB.com의 오프시즌 행보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웹호스팅' 분야로 진출해 큰 성공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MLB.com은 야구 이외의 종목은 물론 전혀 스포츠와 관계가 없는 분야로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MLB.com은 이미 메이저리그사커(MSL)의 홈페이지를 위탁 관리해주면서 성가를 높인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3월의 광란(March Madness)'으로 불리며 커다란 인기를 얻고 있는 미 대학농구(NCAA) 64강 토너먼트의 온라인 중계를 대행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전경기를 자사 웹사이트로 중계한 기술적 노하우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탄력을 받은 MLB.com은 이에 그치지 않고 연예계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가수 LL 쿨 J, 지미 버핏 등과 계약을 맺고 새 앨범 온라인 프로모션을 대행하는가 하면 가수의 인터뷰와 라이브 공연을 비디오 스트리밍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리허설닷컴을 설립해 톰 페티 등 유명 가수들 프로모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에 따르면 MLB.com은 이 같은 방법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 2억 달러 가운데 15%를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사 홈페이지에서 시행하고 있는 야구경기 비디오 중계로는 6800만 달러를 확보했다. 나머지는 티켓 판매와 온라인 광고를 통해 벌어들였다. 상황이 이런 까닭에 여러 라이벌 종목 홈페이지는 요즘 'MLB.com 따라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저마다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매출액 늘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선점하는 자가 승리한다'는 시장의 법칙은 스포츠계에서도 불변이다. 텍스트와 오디오, 비디오를 망라한 MLB.com의 방대한 서비스와 탁월한 비즈니스 감각은 여전히 시장에서 독보적이라는 평가다. MLB.com은 지난 2000년 30개 구단과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100만 달러씩 출자해 만든 독립법인이다. 설립 첫해 매출 500만 달러를 기록한 뒤 5년이 지난 지난해에만 전년대비 92%라는 엄청난 성장세를 나타냈다. 지난 2004년 MLB.com이 증권시장 상장을 고려할 당시 평가금액은 최대 25억 달러였다. 현재는 평가가치가 최대 50억 달러로 뛰었다는 게 정설이다. 지금 메이저리그에는 무려 5111만 달러의 포스팅 입찰금을 유도해낸 일본 출신 마쓰자카 다이스케(26.세이부)가 최고의 화제다. 마쓰자카를 일컬어 일본에서는 '괴물'이라고 부른다. 맨하탄 투자 은행의 애널리스트들은 MLB.com을 '꿈틀대는 공룡'으로 여기고 있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