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포츠 최초의 '체스트 광고주'는 주스회사
OSEN 기자
발행 2006.11.19 08: 51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미국 프로스포츠에는 한 가지 불문율이 있다. '성스러운' 유니폼에는 절대 기업 광고를 게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팀 명칭과 선수이름 및 번호는 필요하지만 유니폼을 통해 기업 광고를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실제 야구 농구 미식축구 아이스하키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각종 스포츠에선 유니폼 스폰서의 로고가 눈에 띄지 않는 자리에 위치할 뿐 유럽축구에서 일반화된 체스트 광고는 전무했다. 이런 불문율을 무시하고 미국에서 최초로 유니폼 광고 계약을 맺은 구단이 등장했다. 메이저리그사커(MLS)의 레알 솔트레이크가 화제의 구단이다. 레알 솔트레이크는 최근 유타주에 본사를 둔 '쟁고(XanGo)'라는 다국적 주스회사와 체스트 광고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시즌부터 착용할 유니폼을 공개했다. 레알 솔트레이크의 계약은 지난 6월 MLS의 '결단'에 의해 이루어졌다. 다른 미국 내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유니폼 가슴 광고를 배격하던 MLS는 각 구단의 매출 강화를 위해 각 구단과 기업간 체스트 광고를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레알 솔트레이크는 가장 먼저 체스트 광고를 체결하고 대중에게 공개하기에 이른 것이다. 내년부터 2010년까지 4년간 '쟁고' 글자를 새기고 뛰는 대가는 약 500만 달러. 연간 수천 만 달러가 오가는 유렵에 비해서는 미미한 액수이지만 만성 적자에 허덕이는 MLS 구단으로선 자금줄에 숨통이 트인 셈이다. 레알 솔트레이크의 한 관계자는 "축구에는 타임아웃이 없다. 다른 종목은 타임아웃 기회가 많아 TV 광고에 필요한 시간적 여유가 있지만 90분 내내 줄기차게 플레이해야 하는 축구로선 체스트 광고 만큼 효과적인 수단도 없다"면서 "미국 내 다른 종목도 이런 트렌드를 따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workhorse@osen.co.kr 레알 솔트레이크의 유니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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